[FunFun 문화현장]
<앵커>
꽃은 활짝 피어날 때뿐만 아니라, 꽃이 진 뒤에도 치열한 생명의 역동을 보여줍니다. 화양연화의 그 모든 순간들이 한 장의 사진에 담겼습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화양연화 Carpe Diem / 31일까지 / 갤러리 나우]
찬란한 봄날 아침 햇살을 머금고 피어오른 보랏빛 붓꽃, 바로 옆 꽃대에는 어제 피었다 스러져 검게 변한 꽃잎이 처연합니다.
길가의 민들레는 추운 겨울을 거뜬히 버텨냈습니다.
한쪽에서는 꽃씨를 날려 보내려고 바람을 머금고 있고, 샛노랗게 터진 꽃송이에는 꿀벌이 날아듭니다.
투명하게 빛나던 잎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는 연꽃 역시 그 안쪽에 다음 생을 기약하는 씨앗을 품어내고 있습니다.
작가의 시선은 이렇게 꽃의 화려함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박상훈/작가 : 딱 좋은 시절만이 화양연화가 아니라 저 꽃이 존재하는 그 자체가, 움트고 피었다가 지는 그 순간 전체가 화양연화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도시의 불빛이 꽃처럼 하나 둘 밝혀지고, 각자 다른 삶의 무게와 소소한 일상들이 화양연화를 만들어냅니다.
[박상훈/작가 : 우리가 존재하는 그 순간만큼은 가장 귀중하고 경이로운 순간들이죠.]
카메라 렌즈에 비친 꽃은 인화 과정을 거치며 우주를 담아냈습니다.
인화지 전체를 감싼 검은 바탕과 피사체의 흰색 배경은 대상을 두드러지게 해주는 동시에 밤과 낮, 심연의 우주와 현재의 세계를 상징합니다.
꽃과 줄기에 인위적으로 더해진 물방울은 디지털 픽셀로 확대돼 식물 세포의 근원을 탐구합니다.
주변의 평범한 꽃들에서 인간의 삶과 우주의 섭리를 포착해내는 과정인 것입니다.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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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꽃은 활짝 피어날 때뿐만 아니라, 꽃이 진 뒤에도 치열한 생명의 역동을 보여줍니다. 화양연화의 그 모든 순간들이 한 장의 사진에 담겼습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화양연화 Carpe Diem / 31일까지 / 갤러리 나우]
찬란한 봄날 아침 햇살을 머금고 피어오른 보랏빛 붓꽃, 바로 옆 꽃대에는 어제 피었다 스러져 검게 변한 꽃잎이 처연합니다.
길가의 민들레는 추운 겨울을 거뜬히 버텨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