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日기시다, 취임 일주일 됐는데 文과 통화 아직…이유는?

이데일리 김보겸
원문보기

日기시다, 취임 일주일 됐는데 文과 통화 아직…이유는?

서울맑음 / -3.9 °
닛케이 "중의원 선거 의식해 韓과 통화는 뒷전"
'韓에 저자세 취할 수 있다' 지지층 우려 불식
日전문가들 "한국 뒷전으로 미루면 안 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취임 하루만인 지난 5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통화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FP)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취임 하루만인 지난 5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통화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취임한 뒤 아직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 자민당 지지층인 보수층을 의식한 탓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층 내부에서 기시다 총리가 한국에 굽히고 들어가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어 이를 떨쳐내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기시다 취임 후 일주일…文과 첫 통화 아직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12일 일본 외무성과 총리실이 기시다 총리가 조기 통화할 국가 그룹에 한국을 포함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상대국과 조율을 거쳐 성사한 1차 통화 대상은 미국과 호주, 러시아, 중국, 인도 5개국이다. 일본 동맹인 미국과 준동맹인 호주, 그리고 이들이 참여하는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 멤버 국가 정상들이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이튿날인 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각각 20분씩 전화통화했다. 7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8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각각 전화로 취임 인사를 나눴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취임 당시에는 러시아와 통화하기 4일 전 중국과 통화해, 이번에는 중국 중요도가 밀린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지만 일본이 예상한 일정에서는 가장 빨랐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한국은 1순위 그룹에 들지 않았다. 스가 전 총리는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통화를 시작으로 4일 뒤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뒤로 밀렸다. 오는 31일 예정된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민당 지지기반인 보수층은 기시다 총리가 한국이나 중국에 저자세를 취하는 것을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고치카이(기시다파)가 전통적으로 주변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외교 노선도 온건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만큼, 한국과의 통화를 뒤로 미룸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韓과 관계 소홀해선 안돼 지적도

다만, 기시다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의도적으로 미뤄선 안 된다는 경고도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다. 와타나베 쓰네오 사사카와 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일본 외교 우선순위에서 보면 미국과 중국, 그리고 쿼드이기 때문에 러시아와 한국이 뒤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러시아와 전화통화를 한 이상 그 다음은 한국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중국을 겨냥해 한미일 관계 재건을 한국과 일본 양국에 강력히 촉구하는 만큼 현재의 대한정책은 대미정책과도 관련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한국을 뒷전으로 미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네기시 히로시 닛케이 논설위원도 일본 외교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낮아졌다고 언급하며 “한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 취임 후 일찌감치 축하 메시지를 보냈지만 총리는 ‘국제법을 어긴 한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내놓지 않겠다’는 아베, 스가 정권을 답습했다”며 “임기 막바지인 문 대통령도 피해자 우선주의라는 원칙을 굽히지 않고 있어 한일관계는 한국의 차기 정권까지 얼어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