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살인사건이 발생한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전경. 네이버 지도 거리뷰. |
12일 국민일보가 지난 4일 여성 BJ의 모친인 50대 공인중개사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30대 남성 A씨가 8월에도 다른 여성 BJ B씨를 스토킹하다 반성문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보도를 통해 B씨가 A씨의 지속적 괴롭힘으로 인해 법적 대응을 경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1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평소 BJ들에게 거액의 별풍선을 쏘는 등 대화방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인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BJ에게 ‘너희 부모님 모두 죽길 기도하겠다’ 같은 비방과 함께 특히 B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복해서 욕설하다 집 주소까지 알아내려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괴로워하던 B씨는 A씨를 블랙리스트로 등록하고 영상 시청과 대화 참여를 차단했다. 국민일보는 B씨가 자신의 계정에 ‘A씨가 내 주소를 캐고 다니며 괴롭힌다. 다들 차단하라’는 내용의 공지글을 올리며 피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A씨에게 시달린 증거를 모아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도 밝혔다.
이후 해당 글이 퍼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A씨는 반성문을 올리며 수습에 나섰다. 국민일보는 스토킹을 이유로 접근 차단 조치를 당한 그가 지난 8월 BJ와 시청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커뮤니티에 “좋아서 시작한 장난이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BJ가) 너무 심하게 복수해서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다른 BJ에게 장난으로도 욕하지 않겠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일보는 A씨가 자신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BJ에게 욕을 하거나 집착하는 행위가 ADHD 때문이라며 “변명 같지만 학창시절부터 ADHD가 있어서 약을 먹는데 저녁이 되면 약효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썼다.
하지만 반성문을 작성한 지 두 달 만에 다른 BJ를 스토킹, 그의 가족을 살해하는 사건을 벌인 그는 앞서 BJ의 모친을 찾아가 ‘딸을 만나게 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 서부경찰서는 A씨의 범행이 계획적인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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