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조기 구성, 본선체제 전환 속도…대장동 대응 TF 출범
손 맞잡은 송영길과 이재명 |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강민경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지도부가 11일 이재명 대선 후보에 힘을 실어주면서 본격적인 엄호 모드에 돌입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로 내홍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당내 혼란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야당이 대장동 총공세를 통해 여권 내 틈새 벌리기를 시도하는 것에 대한 방어 성격도 있다.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이 후보와 간담회를 하고 '원팀' 결의를 했다. 또 선대위 구성, 지사직 사퇴 문제 등도 거론하면서 본선 체제 전환 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송 대표는 직접 지사직 사퇴까지 공개 요청하면서 이 지사에게 '국감 전 사퇴'의 출구를 열어줬다. 이 과정에서 송 대표는 이 후보를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대선 후보"라고 추켜세웠다.
송 대표는 이날 이 후보의 첫 일정인 대전 현충원 참배에도 동행, "우리 민주당이 분열됐을 때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며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이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에 대해서도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며 이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최고위 후 "이의신청 내용을 살펴는 볼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절차는 당헌·당규에 의거한 것이고, 당헌·당규를 위배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도 비공개회의에서 "원팀 천국 분열 지옥"이라며 적전분열을 경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열린 당 대표실엔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후보'라는 설명이 달린 이 후보의 사진과 함께 '국민과 하나로, 더불어 승리로'라는 문구가 담긴 뒷걸개가 걸렸다.
최고위원들은 행사 시작 전에 이 후보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다만 최고위에서는 "법적으로 다툴 일은 아니지 않느냐"며 "정치적인 해결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고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전 대표 측에서 가처분 소송 발언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법정 싸움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지도부가 이 전 대표측을 잘 다독여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지도부-대통령 후보 상견례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
민주당 지도부는 당 차원의 대장동 의혹 공세 대응에도 나섰다.
그동안 '특정 후보 편들기'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로 미뤘던 '대장동 TF(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고 화력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송 대표는 "당내에 바로 대장동 관련 TF, 국민의힘 토건 비리에 대한 대책위를 구성해 대장동 문제가 국민의힘과 언론에 의해 얼마나 왜곡됐는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또 본선 승리를 위해 통합 선대위를 조기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 측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송 대표의 속도전이 오히려 원팀 선대위 구성 등을 어렵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파이팅 외치는 송영길과 이재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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