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탈북자 "90년대초 청와대에 남파간첩 근무" …국정원 "사실무근"

북한 첩보기관에서 고위급으로 일하다 귀순한 탈북자가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공작원이 1990년대 초 청와대에 잠입해 근무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김국성'이라는 가명의 고위급 탈북자는 자신이 북한에서 공작 임무를 담당하면서 '남조선의 정치 예속화'를 목표로 일했다고 말했습니다.

김국성씨는 북한 정찰총국과 노동당 작전부 등에서 30년동안 일하며 대남업무를 담당했다면서 "직접적으로 대남간첩을 만들고 공작적 임무를 수행한 것이 여러 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는 특히 "지난 1990년대 초 북한에서 파견한 공작원 한 명이 청와대에서 5~6년동안 일한 뒤 무사히 북한으로 복귀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는 그러면서 "남파공작원이 남한 구석구석 중요한 기관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여러 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2009년 5월 한국으로 망명한 전직 북한 관리를 죽이기 위해 '테러 대책반'이 구성돼 "황장엽을 암살하기 위한 공작이 진행됐다"면서 "자신이 직접 이를 지휘했다"고 김국성씨는 주장했습니다.

BBC방송은 "김씨가 2014년 북한을 탈출해 서울에 살면서 한국 정보기관을 위해 일하고 있다"면서 김씨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BBC 방송이 보도한 탈북자의 주장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탈북민의 신상과 주장에 대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 공작원이 90년대 초 청와대에서 5~6년 근무했다"는 주장과 관련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국가정보원은 답했습니다.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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