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첫 대면 회담
美 "이번 회담, 합법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모스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희생자들을 후송한 병원 입구에 탈레반 병사가 경비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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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은 10일(현지시간) 아프카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 고위 당국자들과의 대면 회담은 "솔직하고 전문적이었다"고 전하며, 미국은 탈레반에 대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 정부 고위급과 탈레반 고위급이 공식 대면 접촉하는 건 지난 7~8월 두 달 사이 일어난 탈레반의 아프간 재점령과 미국의 아프간 완전 철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카타르 도하에서 이번 주말에 열린 회담에서 미국 대표단은 안보와 테러 우려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시민들과 다른 국적자들 그리고 아프간인들의 안전한 이동 보장과 여성의 참여 등 인권 문제도 다뤘다고 전했다.
그는 양측은 아프간 국민들에게 직접 제공되는 인도적 지원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회담은 솔직하고 전문적이었다"며 미국은 탈레반에 대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프라이스 대변인은 양측 간 합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알자지라TV는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무장관 대행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 측 대표들이 아프간 중앙은행 자금 동결 해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무타키 아프간 외무장관 대행은 또 미국이 아프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는 것과 양측이 양국 간의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것"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전날(9일) 로이터통신에 미국 대표들은 탈레반에 납치된 미국은 마크 프레릭스의 석방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최우선 과제는 아프간이 또 다시 알카에다나 다른 극단주의자들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탈레반이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관리들은 이번 회담이 탈레반 측과의 "실용적 개입"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이며, 탈레반 측에 "인정이나 합법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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