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재집권 후 첫 회담…미국 "솔직하고 프로페셔널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 대해 "솔직하고 프로페셔널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회담에 참여한 탈레반 고위급 대표단 |
11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8월 15일 20년 만에 정권을 다시 잡은 뒤 처음으로 지난 이틀간 도하에서 미국 측과 회담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안보, 테러, 인권,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탈레반은 외환보유고 동결 해제 등 아프간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를 풀어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다.
미국은 아프간이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등 다른 극단주의 세력의 온상이 되지 않게 하겠다는 평화협상 준수를 촉구하고, 아직 아프간에 남아있는 미국인 등의 안전한 대피 보장을 요구했다.
탈레반은 10일 회담이 끝난 뒤 "도하 회담은 잘 진행됐다"며 "탈레반 정권 인정과는 연계시키지 않기로 하고 미국으로부터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 수하일 샤힌은 AP통신에 "우리는 아프간 영토가 극단주의자들에게 이용당하도록 두지 않을 것임을 미국에 확신시켰다"며 "우리는 미국과 협력 없이 독립적으로 IS를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이번 회담에 대해 탈레반을 아프간 지도자로 인정하거나 합법화하려는 것이 아니고, 미국의 국익 문제에 대한 실용적 차원의 회담이라고 선을 그었다.
탈레반 측은 "생산적이었다"(fruitful) 등의 표현을 쓰며 "이번 회담이 미국이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기 위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비행기 안에서 논의하는 탈레반 고위급 대표단 |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탈레반 재집권 후 첫 대면 회담은 솔직하고 프로페셔널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회담은 아프간의 안보와 테러 우려, 미국인과 외국인, 아프간인들의 안전한 통행권, 여성들의 모든 분야에 대한 참여 보장을 포함한 인권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이 아프간 국민에게 직접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탈레반은 말이 아니라 행동에 따라 평가받을 것"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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