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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박의장, 이집트 엘시시대통령 만나 방산·원전 등 '세일즈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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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장 "北 평화협상 복귀할 수 있도록 해달라" 지원 요청

수에즈운하 청장 만나 "조선소 건설, 삼성중공업 고려해달라"

(카이로=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박병석 국회의장은 10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 철도·방산·원전·조선 등 4가지 경제 현안에 대해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박 의장은 이날 이집트 수도인 카이로의 대통령궁에서 엘시시 대통령과의 약 40분간 면담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협력을 통한 윈윈(win-win) 사례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며 한국 기업이 이집트에서 이뤄지는 4가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순방은 이집트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우리나라 국회의장의 이집트 공식 방문은 지난 2002년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후 19년 만이다.

연합뉴스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10일(현지시간)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면담하고 있다. [국회 제공]



박 의장은 한화디펜스가 이집트 국방부와 협의 중인 약 20억 달러 규모의 K-9 자주포 패키지 수출 사업에 대해서는 "한국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기술 이전 등의 상생 협력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집트 현지 기술자와 전문가 양성을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이 러시아가 건설하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며 "한국은 24개의 원자로를 안전하게 운영한 경험이 있다"며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가동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현대로템과 이집트 터널청이 전동차 공급 양해각서(MOU)에 대한 조기 본 계약 체결과 수에즈 운하 인근 조선소 건설 계획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엘시시 대통령은 박 의장이 제안한 4가지 사업과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화 디펜스가 협의 중인 K-9 자주포 패키지 수출 사업과 관련해서는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반도 평화 문제도 대화 테이블에 올랐다.

박 의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이집트의 일관된 지지 입장에 감사드린다"며 "중동지역 평화에 이집트와 엘시시 대통령이 기여하고 있는 것처럼 북한이 평화 협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엘시시 대통령은 "한국의 입장을 확인했고, 전쟁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면서 "평화적 회담을 통해 양측이 협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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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10일(현지시간)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의 오사마 라비 청장과 환담하고 있다. [국회 제공]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수에즈운하를 방문해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의 오사마 라비 청장으로부터 현황을 브리핑받고, 현장을 시찰했다.

앞서 지난 3월 수에즈 운하에서는 초대형 화물선이 좌초해 엿새간 통행이 봉쇄됐던 '에버기븐(Ever Given)호 사태'가 일어난 바 있다.

박 의장은 이 사고를 언급하면서 "수에즈 운하 측이 6일 만에 신속하게 처리하는 걸 보면서 관리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박 의장은 라비 청장과의 만남에서도 수에즈 운하 인근 조선소 건설에 한국기업인 삼성 중공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라비 청장은 "삼성중공업은 세계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중요한 문제이므로 잘 고려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장은 이날 저녁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동포·지상사 대표들과의 만찬 간담회를 열어 교민사회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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