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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초반엔 ‘바지’ ‘백제’ 발언으로 논란…중반 이후 지사직 수행 문제 부상 [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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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치 않았던 李후보 경선 과정

황교익 관광公 사장 내정 구설 올라

일산대교 무료화 전격 결정도 파장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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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로 10일 선출된 이재명 후보의 당내 경선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50%를 넘는 과반 득표를 연일 기록한 ‘결과’ 속에는 이 후보의 발언을 둘러싼 거듭된 논란과 경기도지사직 수행과정에서 불거진 비판들이 숨어 있었다. 이 후보는 이를 뚫어내면서 ‘본선행 기차’의 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논란이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자마자 ‘설화’ 논란과 마주했다. 이 후보는 7월5일 TV토론회 도중 배우 김부선씨와 관계에 대한 질문에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했다. 김씨 주장에 반박하는 차원에서 2018년 아주대병원에서 신체검증을 받은 것을 상기한 발언으로 해석됐지만, 대선 후보로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는 비판이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제기될 정도로 후폭풍이 강했다. 이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사흘 뒤 8일 TV토론을 통해 “답답해서 한 이야기였는데 지나쳤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지역주의’와도 직면했다. 7월23일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그는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는데 당내 후보들의 반발을 산 것. 호남 출신인 이낙연·정세균 후보 측은 곧바로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터뷰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이 아니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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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를 둘러싼 논란이 1라운드였다면, 경기지사직 수행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은 ‘2라운드’에 해당한다. 음식평론가인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직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 8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황씨를 내정했는데,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보은성 인사 논란이 인 것이다. 이 후보는 “황씨로부터 은혜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낙연 후보 측과 황씨가 설전을 벌이면서 논란이 커졌고 일주일여 만에 황씨가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했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한강 다리 중 유일한 유료 다리인 일산대교를 무료화하겠다고 한 결정도 파장을 불렀다. 일산대교의 실소유주인 국민연금에게 얼마를 보상해줘야 하느냐는 논란으로 이어진 것이다. 기대수익이 7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국민연금은 “적절한 보상이 없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경기도가 제시한 보상금은 20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경선 후반부 이 후보에게 닥친 최대의 악재는 성남시장 시절 결정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다. 이 후보가 시장으로 있던 시절, 성남시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민관 합동사업으로 진행했는데, 초과이익 환수 조항 등이 삽입되지 않으면서 민간 개발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상당한 이익을 얻게 된 것을 둘러싼 논란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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