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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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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연중 최저...개미투자자 부글 "로우(low)닉스로 이름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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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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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가 나흘째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올 4분기부터 D램(DRAM)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악재로 작용해서다.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대비 1700원(1.78%) 내린 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30일 종가(10만3000원)대비 6.2%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9만3500원까지 하락하며 나흘 연속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7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SK하이닉스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 목표주가를 17만7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내렸다. 동시에 강력매수(Conviction list) 의견에서 제외했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PC 메모리 주문량 감소와 공급망 문제에 따른 모바일·서버 부문 악화로 가격 부진이 예상된다"며 "D램 현물 가격이 뚜렷한 반등 징후 없이 하락하고, 고객사 재고가 증가해 내년 2·4분기까지 반도체 수요의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이베스트증권(15만3000→11만5000원, -25%) ▲KTB투자증권(15만5000→14만원, 9.7%) ▲한화투자증권(18만→14만원, 22.2%) 등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높아진 재고 수준과 증가하는 공급량으로 D램, 낸드(NAND) 모두 고정가격 하락세가 시작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는 심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에서도 SK하이닉스가 보다 '박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단순한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이외 스마트폰, 가전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가 매출의 대부분이라 반도체 업황이 무너지면 크게 영향 받는다.

지난 9월 대만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트랜드포스는 4분기 전 세계 D램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D램 가격이 최대 8%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의 어두운 실적 전망도 주가를 압박한다. 마이크론은 최근 회계연도 기준 4분기(6~8월)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미국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이 시장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완만한 수요 하락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1년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이닉스 1조4000억원 어치를 팔고 떠났다. 코스피 종목 순매도 기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에 이어 3위다. 주가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힘을 쓰지 못하자 인터넷 주주 게시판에는 "회사명 하이(high)닉스를 로우(low)닉스로 바꿔라"라는 불만이 쏟아진다.

명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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