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주총리 "전력 위기에 처할 수 있어" 연방정부에 SOS
이달 1일 기준 인도 석탄 화력발전소 가운데 53%의 석탄재고가 사흘 치도 안 된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수도 델리 주총리가 "전력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연방정부에 SOS를 보냈다.
인도 전력난 비상…"뉴델리 공급 발전소 석탄재고 하루치 빠듯" |
10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전날 "우리는 8월부터 석탄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뉴델리에 전력을 공급하는 일부 주요 화력발전소의 석탄재고는 하루치가 빠듯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전력 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이를 피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개입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델리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에 연방정부가 석탄과 가스를 적정히 공급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의 주총리도 모디 총리에게 전력난 타개를 도와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케지리왈 주총리 "델리는 전력 위기에 처할 수 있어" |
인도 경제지 민트는 인도 전력부를 인용해 1일 기준으로 현지 석탄 화력 발전소 135곳 가운데 72곳의 석탄재고가 사흘 치도 남지 않았다고 4일 보도했다.
다른 50곳의 재고도 4∼10일 치만 남았으며 10일 이상의 재고가 있는 곳은 13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인도 발전소의 석탄 재고가 급감한 것은 전력 생산 단가를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글로벌 석탄 가격이 뛰었고, 최근 몬순 우기로 탄광에 물이 차고 운송망이 마비되면서 인도 내 석탄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가령, 호주 뉴캐슬 기준 전력용 연료탄 가격은 지난 3개월 동안 50%가량 올라 t당 200달러를 넘었다.
인도의 석탄 매장량은 세계 4위지만 수요가 워낙 많아 세계 2위에 달할 정도로 수입을 많이 한다.
석탄 화력발전소가 인도 전체 전력 생산의 거의 70%를 맡고 있기에 석탄재고 부족은 전력난과 직결된다.
한편,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철을 앞두고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한꺼번에 폭등하면서 현재 중국에서 벌어지는 것과 같은 대규모 정전 사태나 물가 인상 도미노 현상이 인도를 비롯해 여러 나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 탄광, 우기 홍수로 생산량 감소 |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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