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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美 철군 이후 탈레반과 첫 회담…아프간 IS 테러로 46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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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탈레반, 9~10일 카타르 도하에서 고위급 회담
전날 아프간 최악의 자살 테러 발생...100여명 사상
한국일보

8일 자살 테러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쿤두즈의 한 시아파 모스크에서 사람들이 건물 내부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쿤두즈=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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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과 미국이 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고위급 회담을 연다. 회담 소식이 알려진 전날 아프간 북부에서 이슬람국가 아프간 지부(IS-K)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46명이 사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탈레반 양측 고위급 대표단은 9~10일 카타르 도하에서 회담을 할 예정이다. 미군이 지난 8월 말 아프간에서 철수한 이후 탈레반과의 공식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고위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탈레반을 향해 미국인과 아프간인의 안전한 추가 대피 보장, 납치된 미국인 마크 프레릭스의 석방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아프간이 탈레반이나 다른 극단주의 세력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을 준수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또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접근 개선, 여성과 소녀 등 아프간인의 인권 존중, 폭넓은 지지를 받는 포용적 정부 구성을 이행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미국 측은 이번 회담이 탈레반 정권의 인정이나 합법성 부여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 고위당국자는 “합법성은 탈레반 스스로 행동을 통해 얻어내야 한다는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는 혼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날 아프간 북부 쿤두즈의 한 시아파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는 금요예배 중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만 46명에 달한다. 희생자들은 탈레반을 포함한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에 의해 오랫동안 박해 받아온 이슬람 소수파인 시아파 사람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IS-K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이 장악하면서 아프간이 대규모 인도주의적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간 공공 지출의 75%를 차지했던 보조금이 끊긴 상태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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