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도 재기 실패…崔·黃, 종로 보궐 출마 가능성도
최재형 전 감사원장 |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망에 대한 도전이 8일 무위로 끝났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2차 예비경선에서 4강의 문턱을 넘기지 못하고 탈락했다. 정권교체의 기치를 내걸고 여의도에 발을 내디딘 지 석 달 여만이다.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감사를 두고 여권과 마찰을 빚어온 최 전 원장은 지난 6월말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정치 참여를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보여준 '반골 기질'은 야권의 구애로 이어졌다.
여기에 '미담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청렴하고 강직한 이미지가 보수에 어필하는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정치 신인의 잠재력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최 전 원장은 7월초 국민의힘 입당과 함께 전·현직 중진들이 속속 결집하며 세를 급속도로 키웠다.
본인과 처가를 둘러싼 각종 신상 논란과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같은 여권 출신 인사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등 보수정권 구속수사로 윤 전 총장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보수 지지층까지 결집하리라는 기대감마저 돌았다.
그러나 화려한 데뷔도 잠시, 등판 후 지지율의 벽에 부딪혔다.
지지세에 우위를 굳힌 윤 전 총장, 공중전에서 화력을 발휘하는 홍준표 의원, 개혁보수 지지층을 확보한 유승민 전 의원 등 틈바구니에서 본인의 이미지를 정립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특유의 강직한 성품이 '정치인'으로서 변신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현안마다 "아직 잘 모른다"로 일관하는 모습은 신중함 보다는 준비 부족으로 읽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캠프 해체라는 파격 선언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마저도 "사실상 지지율 부진에 따른 캠프 와해가 아니냐"는 뒷말을 낳았다. 최 전 원장의 정치입문을 설득하는 데 앞장서 온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지지 철회를 선언한 것도 큰 타격이었다.
낙태 반대 시위,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발언, 4·15 총선 부정선거 관련 언급 등 소신을 명분으로 한 지나친 우클릭 행보가 이어지며 기성 정치권에 반감을 샀다는 평가다.
최 전 원장은 경선 탈락 후 보도자료를 통해 "끝까지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평당원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당분간 암중모색을 하며 향후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4·15 부정선거 진상규명을 외치며 강성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4강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당 일각에선 경선을 통해 '여의도 신인'의 한계를 절감한 이들이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 지역구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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