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부청사 옆 천막에서 회견
“1년 넘게 대화했는데 변화 없어”
“인원·시간 규제 없애야”
8일 정부서울청사 옆 세종로공원에 마련된 농성장에서 오세희(왼쪽부터) 소상공인연합회장과 코로나19 대응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의 김기홍·이창호·조지현 공동대표가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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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0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대위는 8일 정부서울청사 옆 세종로공원에 설치한 천막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총궐기 계획을 공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후 이어져 온 고강도 거리두기에 반발하고 있다. 자대위는 전날 오전 2시께 경찰과 관할 구청의 감시를 피해 비밀리에 세종로공원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자대위는 소속 회원들에게 집회 형식 선호도를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촛불집회가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또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 청사 앞에서 벌이는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집회 참여 인원을 추산할 순 없지만 많은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고 소상공인연합회 회원만 하더라도 몇백만이 있다"며 "이젠 정말 소상공인들이 업종 불문하고 한 곳으로 모이는 큰 집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자대위는 "1년 넘도록 대화를 했는데 나아지는 것이 없다면 그것은 우는 아이를 때렸다가 달래는 학대를 반복하는 것"이라며 "15일 있을 거리두기 발표에 인원 규제와 시간 규제를 철폐해 달라"고 촉구했다.
자신을 자대위 내 '온건파'라고 지칭한 김기홍 공동대표는 "15일 발표에서 우리 의견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대화를 진행해 온 집행부 수장으로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자대위는 강경파 집행부가 새로이 편성돼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분노를 표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총파업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날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집회 날짜가 겹치게 된 배경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이 가장 잘 안 나올 때가 수요일이라 그렇게 잡은 것"이라며 "민주노총이 그때 시위를 한다고 해서 우리도 같이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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