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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접종해도 괜찮을까요?"…해외서 '모더나' 젊은층 접종 중단에 시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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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덴마크 등, 모더나 백신 젊은층 접종 중단…"부작용 우려"

시민들 "조만간 모더나 2차 접종인데 두려워"

"모더나 접종 후 심각한 탈모"…靑 청원도 파문

아시아경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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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모더나 백신 맞아도 되는 걸까요?"

핀란드·스웨덴 등 유럽 일부 국가가 젊은층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심근염 및 심막염 등 드물게 발생하는 심혈관질환 부작용 우려를 고려한 조치다.

일부 국가들의 접종 중단 결정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모더나 백신에 대한 안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18~49세 및 50대의 접종에 모더나 백신이 사용되는 등 접종 대상이 광범위한 탓에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북유럽 국가들이 젊은층을 대상으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 시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질환의 발생은 드물지만, 예방 차원에서 모더나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취지다.

7일(현지시간) 핀란드 보건연구소는 심혈관질환 등을 우려해 30세 이하 젊은 남성들에게 모더나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핀란드는 1991년 이후 출생한 남성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제공한다. 앞서 스웨덴 보건당국도 예방적 차원에서 30세 이하에게는 모더나 백신 접종을 오는 12월1일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역시 어린이에게는 화이자 백신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추후 30세 이하 남성에게도 이를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덴마크 보건당국 또한 심혈관질환 등을 이유로 18세 미만(12~17세)에게는 화이자 백신만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덴마크 국가보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아직 발표되지 않은 북유럽 4개국(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의 예비 데이터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 시 심장 염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의심이 있다"면서 "종종 발생하는 심장 염증은 경미한 경과를 보이고 저절로 사라지는 극히 드문 부작용이다. 하지만 '예방 원칙'에 따라 18세 미만 모두에게 모더나 백신 투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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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접종에 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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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국내에서는 모더나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17세 이하를 제외한 18~49세 및 50대의 접종에 모더나 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16~17세 접종 예약도 시작됐지만, 이들은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지난달 말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한 직장인 김모(29)씨는 "이번 달 말에 2차 접종이 계획돼있다. 안 그래도 백신 부작용 사례가 계속 나와서 걱정되는데, 이 와중에 다른 나라에서는 젊은층의 모더나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고 하니 걱정이 더 커진다"며 "방역당국을 믿고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모더나 2차 안 맞으려고 한다. 백신 접종하는 건 개인의 자유 아니냐", "모더나 이미 맞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무섭다", "다음 주에 모더나 2차 접종하는데 갑자기 두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도 북유럽 국가들처럼 모더나 백신 부작용과 관련해 연령별 접종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다른 나라에서는 젊은층에 모더나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지 않나. 너무 불안하다"며 "정부 측에서 이와 관련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 아무런 입장 없이 젊은층에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게 했다가는 모더나 백신을 꺼리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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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거주하는 김모(53) 씨가 지난달 말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이후 심각한 탈모 증세를 겪고 있다고 7일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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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 남성이 모더나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심각한 탈모를 겪고 있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파문이 일기도 했다.

세종시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청원인은 "만 53세인 남편이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2일 차부터 머리가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며 "남편은 하루가 다르게 탈모 증상이 심각해지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의무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하는 분위기 속에서 심각한 후유증이나 장애를 동반한 사례에 대해서는 국가가 빠르게 수집하고 대응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더나 측은 심근염·심낭염 등의 부작용에 대해 "일반적으로 경미한 사례이며, 표준적인 치료를 받고 휴식하면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심근염 위험은 상당히 증가하며, 백신 접종이 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또한 해당 사항과 관련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해 국외 최신동향을 지속 모니터링 및 수집해 검토하고 이상반응에 대한 감시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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