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복합감지기 도입 후 적발 건수↑…연휴 기간에도 단속 강화
신형 복합감지기로 음주운전 집중단속 |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후∼ 안 부셔도 됩니다."
부산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하향된 이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이 성능이 향상된 음주운전 단속 복합감지기를 이용해 집중 단속에 나섰다.
7일 오후 9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도로.
해운대경찰서 소속 교통경찰관이 신호대기 중인 차를 세우고 운전석 창문 안으로 음주운전 복합감지기를 집어넣었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성능을 개선한 신형 음주운전 단속 복합감지기를 전국 단속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발된 비접촉식 감지기는 운전자가 숨을 불어넣을 필요 없이 호흡 중에 나오는 성분을 분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운전자가 측정 전 창문을 열어 실내를 환기하면 알코올 감지 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기기는 접촉·비접촉 감지가 모두 가능하며 알코올 감지 센서를 개선했고 모터로 공기를 흡입하도록 해 정확성을 한층 높였다.
감지기에 내장된 모터로 운전자 입 근처에 공기를 빨아들여 알코올 성분이 감지되면 센서가 반응하는 방식이다.
특히 음주가 의심되는데 운전자가 충분한 환기를 시켰을 경우 곧바로 접촉 방식으로 바꿔 이용할 수도 있다.
경찰이 신형 복합감지기를 이용해 음주단속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해운대경찰서가 취재진 앞에서 성능 테스트해 보았는데, 소주를 한잔 따른 종이컵을 차량 내부에 두고 복합감지기를 들이대자 곧바로 감지기 센서가 붉은색으로 변했다.
이날 해운대경찰서는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집중 단속에 나서 음주운전 2건을 단속했다.
최근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지며 시민 음주 횟수가 증가한 측면도 있지만, 신형 복합 감지기를 도입하자 9월부터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증가했다.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8월 해운대 일대에서 음주 단속 적발건수는 40건이었으나 9월에는 54건이 단속됐다.
최근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해운대지역에서 음주 사고는 14건이었는데 9월은 24건으로 증가했다.
이승현 해운대경찰서 교통과장은 "과거에 사용하던 비접촉 감지기가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음주운전을 하거나 코로나19로 음주 단속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많다"며 "경찰은 신형복합감지기를 도입해 코로나19 확산세와 상관없이 지속해서 음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경찰서는 대체공휴일 연휴 기간에도 음주운전 집중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신형 복합감지기로 음주운전 집중단속 |
handbrother@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