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에 쫓겨 국외로 달아났던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지난 8월 18일 SNS를 통해 영상 메시지를 공개, 도피 당시 현금을 챙겼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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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거액을 챙겨 해외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관련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이 최초 제기했던 의혹에 대해 사실 확인에 나선 것인데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구(舊) 아프간 정권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하원 외교위원회 국제개발·국제기구·글로벌기업의 사회적 영향 소위 청문회에 출석한 존 소프코 미국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R) 특별감사관이 가니 전 대통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프코 특별감사관은 의원들의 관련 질문에 하원 감독개혁위가 이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며 “아직 그 의혹을 규명하지 못했고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가니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이 탈레반의 수중에 넘어가자 대통령궁을 떠나 해외로 도피했다. 당시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가니 대통령이 아프간을 떠난 이튿날인 16일 니키타 이센코 주아프간 러시아대사관 대변인을 인용해 "(전날)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 대통령이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고 전했다. 이센코 대변인은 또 "(가니 대통령이) 돈을 (탈출용) 헬기에 실으려 했는데 모두 들어가지 못해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둬야 했다"고 덧붙였다. 주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도 회견에서 당시 가니가 현금 1억6,900만 달러를 소지하고 있었다며 인터폴이 횡령 혐의로 그를 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가니 대통령이 실제 이러한 행동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UAE)로 도피한 가니 전 대통령은 유혈 사태 방지를 위해 자신이 외국으로 떠난 것이라면서 현금 소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당시 “부패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를 병들게 한 전염병이고, 나는 부패와의 전쟁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자신의 재정에 대한 독립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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