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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인터풋볼 'A-현장메모'

[A-현장메모] '어떻게 이런 우연이'...황인범-손흥민이 기자회견 참석 못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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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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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안산] 신동훈 기자=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시리아를 2-1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 7점에 도달했다. 순위는 3전 전승을 거둔 이란(승점 9)에 이어 2위였다.

한국에 승점 3점을 가져다준 주역은 황인범, 손흥민이었다. 황인범은 중원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며 벤투호에 기동력과 창의성을 부여했다. 날카로운 전진 패스는 시리아 수비에 위협을 줬다. 다소 답답한 흐름이 전개될 때도 황인범은 왕성한 활동량과 과감한 전진으로 눈길을 끌었다. 수비 기여도 훌륭했다.

높은 공수 관여도 속에서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후반 2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경기 흐름을 한국 쪽으로 오게 했다. 전반전 수차례 기회를 잡고도 정확성에 좌절한 상황이었기에 황인범 득점은 벤투호에 큰 힘이 됐다. 후반 40분 교체될 때까지 황인범은 단연 눈에 띄는 존재감을 펼치며 '벤투호 황태자 자격'을 확실히 입증했다.

손흥민도 돋보였다. 손흥민은 공격형 미드필더, 제로톱, 투톱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선수단 전체를 진두지휘하고 끊임없이 힘을 넣어주며 주장다운 면모도 숨기지 않았다. 막힐 때도 있었지만 공간을 활용한 침투, 돌파는 위협적이었다. 정확한 연계와 슈팅으로 시리아 수비에 계속해서 위협을 줬다.

결승골까지 뽑아냈다. 1-1 무승부 위기에 직면했던 후반 44분 천금 같은 득점을 올렸다. 728일 만의 필드골이자 손흥민 개인 통산 A매치 28번째 득점이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은 2-1로 승리를 거뒀다. 니자르 마흐루스 시리아 감독은 "손흥민을 통제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는 막을 수 없는 선수였다. 경기를 완벽히 지배했다"고 극찬을 보냈다.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황인범, 손흥민의 기자회견이 예고되어 있었다. 그라운드에서 중계 방송과 인터뷰를 마친 그들은 기자회견장으로 향해야 했지만 뜻밖의 상황을 마주해야 했다. 바로 도핑 테스트였다. 랜덤으로 선정하는 도핑 테스트 방식에서 우연히 황인범, 손흥민이 선정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시간이 걸려서 황인범, 손흥민은 기자회견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따로 공지까지 왔다. 대한축구협회는 "금일 경기 후 황인범, 손흥민 선수가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지만 금일 도핑 테스트 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김민재 선수가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승리 일등공신 두 선수는 테스트를 마친 뒤 안산 와~스타디움을 빠져나와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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