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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재주는 '오징어 게임'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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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특수’에 웃는 中

초록색 트레이닝복·검은 가면 등

굿즈 대부분이 ‘메이드 인 차이나’

美·英·韓서 핼러윈 소품으로 인기

中선 넷플릭스 서비스 안 돼 못 봐

60여개 사이트서 드라마 불법유통

세계일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화면.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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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관련 상품 생산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영감을 받은 상품들이 전 세계 이커머스 플랫폼에 확산되는 가운데 대부분 상품이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

신문은 “한국의 온라인 쇼핑사이트 쿠팡에서 ‘오징어 게임’ 관련 최고 인기상품 일부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와 선전, 안후이성의 기업들이 판매하는 것”이라며 “상품 문의란은 핼러윈데이까지 배송이 가능하냐는 문의로 채워져 있다”고 전했다. 중국 쇼핑사이트 알리바바닷컴이나 알리바바 산하 최대 쇼핑앱 타오바오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고대 유럽의 켈트족 풍습에서 유래한 핼러윈데이(10월 31일)는 겨울의 시작을 맞는 날을 의미한다. 미국 등에선 어린이들이 괴상한 복장을 하고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얻어먹는데, 올해는 ‘오징어 게임’ 속 인물들이 입었던 의상이 최고 인기라는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핼러윈이 다가오며 ‘오징어 게임’ 의상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핼러윈에는 ‘오징어 게임’ 의상을 피할 수 없을 것임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주 흔하면서도 단순해 미리 의상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더라도 아디다스 운동복에 번호만 붙이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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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쇼핑앱 타오바오에 올라온 ‘오징어 게임’ 관련 물품 판매 광고. 온라인 캡처


‘오징어 게임’은 중국 본토에서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아 중국인들은 공식적으로는 볼 수 없지만 불법 유통을 통해 중국 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도 지난 6일 우리 국회의 주중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오징어 게임’이 중국의 60여개 불법 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오징어 게임#’이라는 해시태그는 누적 조회 수가 무려 17억7000만건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중국 평점 사이트 더우반에서 ‘오징어 게임’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7.7로, 약 23만명의 이용자가 참여했다. 온라인쇼핑몰 알리바바닷컴에 입점한 항저우의 한 의료업체 직원이자 한류 팬을 자처하는 안나 펑은 SCMP에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고공행진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상품 제작을 건의했으며, 불과 이틀 만에 상품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문이 엄청나다”며 대부분의 주문이 미국, 캐나다, 영국, 한국 등 중국 밖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중국 업체는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검은 가면 2000여개를 단 사흘 만에 팔아치웠다. 현재까지 30만위안(약 5533만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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