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스웨덴과 덴마크가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발생하는 심장 염증 위험을 근거로 모더나 백신의 젊은 층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공중보건국은 30세 이하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을 12월 1일까지 일시 중단키로 했다. 당국은 2차 접종과 심근염·심낭염 등 희귀 심장질환 부작용 발생 간의 연관성이 분명하며 접종 후 4주 이내가 가장 위험하고 통상 2주 이내에 발병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부작용 위험 가능성은 극히 작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에서 30세 이하 가운데 이미 모더나를 1차 접종한 이들은 8만1000명가량 된다. 당국은 이들의 2차 접종을 어떤 백신으로 할지 논의 중이다.
덴마크 국가보건위원회도 같은 날 12~17세 연령층에게는 모더나가 아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성명에서 북유럽 4개국에서 취합된 예비 자료를 근거로 “심장 염증 위험이 증가했다는 의심이 있다”고 밝혔다. 또 추가 평가를 위해 유럽의약품청(EMA)으로 해당 자료가 보내질 것이며 최종 분석 결과는 한 달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덴마크 당국은 심장 염증이 경미하며 극히 드문 부작용이라면서도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 모더나 측은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경증이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오히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심근염 위험이 더 크므로 예방접종을 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 식품의약국(FDA)과 EMA,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고 본다. EMA는 지난 7월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젊은 층에게서 드물게 심장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남성에게서 위험이 크다고 결론을 내리면서도 같은 달 모더나 백신의 12~17세 접종 승인을 권고했다.
하지만 국내 접종자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여성은 인터넷 카페에 “30대 후반 나이지만 1차를 맞고 2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찝찝하다”며 “2차는 잔여 백신으로 화이자를 맞고 싶은데 교차 접종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국내에선 지난달 27일 기준 256건의 심근염·심낭염 의심 보고가 신고됐다. 이 중 139건을 검토한 결과 실제 사례는 54건이었으며 종류별로는 화이자가 49건, 모더나는 5건이었다.
황수연·김서원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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