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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정청래 "BTS 대중문화인은 '딴따라' 아니다…예술위는 반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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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예술의전당, 김건희 기획사에 특혜 의심"

박정·이병훈 "건강보험 배제 등 예술강사의 처우 열악"

뉴스1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1.10.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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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예술진흥기관들이 방탄소년단(BTS)이 유엔(UN)에서 공연하는 등 한류를 이끌고 있는 대중문화예술에 대해 배타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문화예술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권주자의 아내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미술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가 예술의전당 대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이채익)는 7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11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중문화 예술정책의 방향성을 깊게 다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지난해 진행한 예술위 위원 공모에서 대중문화가 문화예술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자연 가수협회장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이자연 가수협회장는 질의 영상에서 '대중가요가 예술위에 들어오는 것은 모순'이라는 이유로 접수가 거부됐다고 주장했다. 예술위는 순수예술·클래식에 한정해 위원 12명을 채웠다.

정 의원은 "BTS 빌보드 1위의 경제효과가 1조7000억원에 달하고 넷플릭스가 한국 영화 등에 5년간 7700억원을 투자해 5조6000억원의 경제효과를 누렸다"며 "순수예술과 대중문화예술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예술위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화예술진흥법에는 '문화예술 각 분야 및 지역 인사가 고루 포함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외국에서는 BTS, 드라마 등의 대중문화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예술위는 대중문화를 '딴따라'라고 인식하는 것이 아닌지를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무명 대중음악 가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정부의 대중음악 정책지원은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며 "예술위는 창작음악을 양악과 국악으로만 나눈 해석으로 대중음악에 대한 지원을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종관 예술위 위원장은 "관련 기관과 협의해서 대중음악인들이 정책과 지원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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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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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비례)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코바나컨텐츠가 다른 경쟁 기획사에 비해 자격이 부족하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사후 보정 판단으로 대관을 받았다"며 "예술의전당을 대관한 전시 5건 중 3건이 수시대관이었다"고 말했다.

코바나컨텐츠는 2016년 '르 꼬르뷔지에 특별전'을 개최하기 위해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수시대관 참가해 선정됐다.

당시 코바나컨텐츠는 수시대관 심의위원 3명 중 2명에게 '가'(가능), 1명에게 '부'(불가능) 점수를 받았다. 반면 에이벡스의 '반클리프 아펠 아트오브 클립 특별전'은 심의위원 3명 모두에게서 '가' 점수를 받았지만 대관에서 탈락했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코바나컨텐츠는 일정 수준의 미술전시경력을 갖췄지만 에이벡스는 실적이 거의 없어서 신뢰도에서 차이를 보였다"며 "심의위원장이 르 코르비쥐에의 대관일수가 길어서 미술관 운영상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심의종합표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김의겸 의원은 "대관일수나 미술전시 실적이 대관가능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었다면 처음부터 공지하고 심사를 하는 것이 공정하다"며 "사후적으로 보정이 들어간 것은 불합리한 특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코바나컨텐츠가 대관한 5개의 전시 중 3건을 수시대관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시대관은 정기대관에 비해 공지일이 짧고 심사위원의 대다수가 예술의전당 관계자라서 다른 업체들이 공정하게 준비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며 "코바나컨텐츠가 사전에 대관 공고 정보를 전달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사례도 있다"고도 말했다.

이에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지만 당시 근무했던 직원들이 다 퇴사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외부 심의위원을 절반 이상으로 구성해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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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의원실 암표 구매 및 국립중앙박물관 입장 과정©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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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이건희 컬렉션 전시에 기승하고 있는 암표를 근절하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비례)은 "지난 8월 언론보도 이후에도 의원실이 직접 암표를 구매하고 관람에 성공했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은 무료 전시회의 암표가 횡행하는데도 검표 대책은 '눈가리고 아웅'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동북공정 전시 논란도 질타받았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상설전시관 중국실에 전시된 영상의 내용이 중국 동북공정 주장과 같다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에는 위진남북조 시기 위나라가 3세 한반도 북부와 충청도 일대까지 다스린 것으로 표시된 지도가 실렸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디지털 영상이라 순간적으로 넘어가서 집중해 보지 않으면 거르지 못했다"며 "담당자의 단순한 실수가 뼈아픈 실수가 됐다"고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과 이병훈 의원은 예술강사들이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훈 의원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예술강사들의 수업시수를 제한하는 등의 꼼수를 부리는 것은 예산의 문제가 크다"며 "학교 예술강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는 이후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현장방문 일정으로 인해 오후 5시20분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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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여의도 국회에서 이채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의 주재로 국립중앙박물관등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의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2021.10.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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