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50억 리스트 공개 계기
“박근혜 호위검사들의 개발농단”
민주 법사위원들 국회 긴급회견
“검찰과 야당의 조직적 선거개입”
윤호중(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완주 정책위의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해 논의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사건’ 대응을 공세로 전환했다. 화천대유 ‘50억 리스트’에 적시된 인사들이 대부분 박근혜 정부 당시 법조 고위직 인사란 점이 확인되면서다. ‘고발사주’ 의혹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수사당국은 최근 ‘김웅-조성은 통화’ 녹취 파일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녹취엔 ‘고발장은 우리(검찰로 추정)가 써주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어제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한 클럽 명단 6명이 공개됐다. 박수영 의원이 오죽 한심했으면 안방같은 국민의힘 본진에 자폭 수류탄을 던졌겠나”며 “권순일·박영수·곽상도·김수남·최재경·그리고 언론인 홍모 씨 등 여섯 명은 하나같이 박근혜 정부의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 검사 출신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박근혜 호위 검사들이 희대의 개발농단 사태를 벌인 것이다.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이 감옥 가는 것을 보면서 친박이 끼리끼리 모여 토건·비리 개발농단 획책했다는 것을 기억하면 소름이 끼친다. 갈 사람 가더라도 우리는 본전 찾자는 조폭 깡패 마인드”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의힘 말대로 이재명이 설계했으면 왜 국민의힘 인사들에게 전부 돈이 가는 것이냐. 답이 안 나오니 설계자 헛소리를 한다. 야당 행태 한심하고 추잡하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도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발사주’ 사건에 대해 국면이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전날 수사당국에선 김웅 의원과 제보자 조씨 사이의 통화 녹취가 복원됐으며, 김 의원은 조씨에게 ‘고발장을 우리가 만들어서 보내주겠다’, ‘대검이 억지로 받은 것처럼 하라’, ‘대검에 접수시키라, 나는 빼고 가야 한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법사위 여당 간사 박주민 의원은 “고발장을 만들어 보내겠다는 우리는 누구고, 얘기해놓겠다는 대검 관계자는 누구냐. 검찰총장 윤석열, 수사정보정책관 손준성, 불과 3개월 전 사표를 낸 김웅 의원, ‘우리’와 ‘대검’은 당신들 아니냐”며 “이 사건은 명백히 검찰의 정치 개입이자 선거 개입 사건이다. ‘윤석열 대검’이 기획하고 국민의힘을 배우로 섭외해 국정농단을 일으키려 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손준성, 김웅으로 이어지는 검찰과 야당의 유착이 드러난 사건이다. 구속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국정감사 기간이다.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겠다. 검찰이 무소불위 권력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안하무인식 작태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어제 녹취록을 통해 대검의 조직적 개입에 의해서 만들어진 총선 개입이란 것이 명명백백해졌다”며 “김웅 녹취록을 보면 우리가 고발장을 작성해서 주겠다, 여기서 우리란 건 대검과 연결돼있다 김웅은 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검에 얘기를 해놨다는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대검과 조직적인 기획을 함께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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