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의 안정적인 보존과 주민 불편 해소 위해 필요"
태안 안면도 승언리 상여 보호각 |
(태안=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충남 태안군이 '태안 안면도 승언리 상여'(충남문화재자료 제315호)의 안정적인 보존과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상여 보호각 철거와 상여 이동 보관을 추진한다.
태안군은 이달 중 충남도에 태안 안면도 승언리 상여 보호각의 문화재 구역 해제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승언리 상여는 고종 아들 완화군(이선)의 장례를 위해 제작된 조선 후기 왕실 상여로,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 1990년 충남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충남 홍성 출신인 완화군 스승 김병년이 조선 왕실로부터 이 상여를 하사받았고, 김병년이 후학 양성을 위해 홍성에서 안면도 승언리로 이사하면서 함께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군은 상여의 안정적인 보존을 위해 1993년 상여 보호각을 신축했다.
하지만 해당 보호각이 항온항습 및 외부 오염물질 차단 기능을 갖추지 않아 상여 훼손을 막지 못하는 데다 외딴곳에 있어 화재와 도난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상여는 동산(動産) 문화재여서 문화재 구역 지정이 불필요하지만, 상여 보호각 건립으로 1996년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됐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 아닌 임의로 선택된 곳이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 주민들의 민원도 잇따라 제기됐다.
군은 상여를 보존 처리한 뒤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수장고에 보관하고, 추후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회관에서 특별 전시할 계획이다.
태안 승언리 상여 보호각 현황 살피는 가세로 태안군수(오른쪽) |
가세로 군수는 "상여의 온전한 보전과 주민 재산권 침해를 막으려면 상여 보호각 철거가 필수적이라고 본다"며 "문화재 구역 해제가 승인되면 즉시 보호각 철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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