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상승 출발한 7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일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56포인트(0.98%) 오른 2936.87에 출발한 후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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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코스피를 3000 아래로 끌어내린 악재들은 아직 ‘현재 진행형’인 만큼 불안감은 여전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나흘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2900까지 밀렸다 이날 2940으로 개장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지수 하락을 방어해온 개인 투자자들마저 이날 장 초반부터 매도에 나섰다.
최근 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고,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중국 헝다그룹 및 전력난 등의 리스크가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면서 지수가 빠르게 떨어졌다. 특히 내년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 둔화가 급락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주식시장이 국경절로 휴장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을 대신해 매도 ‘헤지’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25bp 추가 인상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주식시장 조정의 ‘트리거’(방아쇠)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둔화시키기 위해 시행한 조치들이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빠듯하게 했다는 것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전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실수요자 대출도 상환 능력 범위 내에서 합리적으로 관리돼야 한다"며 실수요 대출도 상환 범위에서 대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주식시장을 억누른 대외 악재 일부가 완화된 점은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부채협상 문제가 해결 가능성을 보인데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한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 9% 하락했고, 전날 뉴욕 선물시장에서 국제유가도 1.9% 하락했다. 전날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일대비 0.18% 하락한 달러당 1190.1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한번 확대되면 잦아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은 추가 하락에 베팅해 주식을 비우기 보다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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