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비대위, 세종로공원서 무기한 농성
"요구사항 미 반영시 QR보이콧·방역 비협조할 것"
오는 20일 자영업자 총궐기 예고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정부서울청사 인근 세종로공원에 기습 설치한 농성 천막./사진=이정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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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정윤 기자] "시간규제·인원제한 철폐 없인 방역 협조 없다!"
업종별 자영업자 단체들이 모인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정부서울청사 인근 세종로공원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3시께 경찰과 관할 구청의 감시를 피해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했다. 경찰이 일부 주변에 배치돼있으나 현재까진 천막 설치와 관련한 마찰은 없다. 새벽 시간 기습 설치한 탓에 아직 주변엔 자영업자 등 인원이 많이 결집하진 않은 상태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오후 또는 영업 마감 이후 농성장을 찾아 비대위를 응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다음 주 (새 거리두기) 발표에도 우리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QR 보이콧 및 방역 비협조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달 20일 총궐기를 통해 우리 목소리를 더 크게 외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무기한 1인 농성에 나선 김기홍 비대위 대표는 "거리두기 연장에 따라 추석 대목에도 영업을 못 했다"면서 "자영업자들만 죽으라는 것도 아니고 위드 코로나 시기가 해외와 비교해 너무 늦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는 위드 코로나 시기를 앞당겨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틔워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대위 측은 △조건 없는 시간규제 철폐 △조건 없는 인원제한 철폐 △온전한 손실보상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이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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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는 앞서 정부의 방역 정책에 반발하며 서울과 부산, 경남에 이어 전국 규모의 차량 시위를 주도했었다. 지난달 17일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총궐기 대회를 열고 다시 집단행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식이나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참여연대는 최근 성명을 내고 "자영업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늘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비상한 상황이지만 정부와 국회의 대책은 여전히 단편적이고 임기응변식이며 안일하다"면서 "집합 금지·제한·피해업종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적인 긴급재정지원을 즉각 시행하고 손실보상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를 코로나19 종식 이후로 확대하고 △긴급 대출기준 완화 및 상한액 확대 △임대료 3개월 이상 연체해도 계약해지 중단 △임대인·임차인·정부·금융기관 임대료 분담 입법 등을 촉구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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