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홍준표 쏠림’은 우려
누가 4등 되느냐에 분위기 급변
대장동 의혹 밝힐 의지 보일 것
종로구 보선 출마는 생각없어
걷고 지하철 타고… 이준석 대표의 출근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상계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나와 송파구 택시업계와의 정책간담회를 위해 지하철로 출근하면서 휴대폰으로 뉴스 검색을 하고 있다. 사진=전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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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36) 머릿속은 복잡하다. 헌정사상 초유의 30대 제1야당 대표로서 대선 경선일정과 함께 대선판을 뒤흔든 대장동 게이트 정국도 주도해야 하고 쏟아지는 각종 현안을 처리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파이낸셜뉴스는 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이 대표 자택에서부터 출근길을 동행하며 각종 당내·외 현안에 대한 그의 의중을 들여다봤다.
마침 이날은 이 대표가 대장동 특검 촉구를 위해 여의도에서 청와대까지 1인 도보시위를 하기로 예정돼 있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가을비로 전철안은 사람들로 꽉 찼다. 이 대표의 애마 전기차는 전날 만찬을 하는 바람에 여의도에 두고 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도보투쟁하는 날 하필 비가 온다'고 하자 "국민들께 현재 검경 수사의 미진함과 특검 도입의 당위성을 알릴 것"이라고 했다.
먼저 당내 현안을 물었다. 경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위장당원' 발언 논란에 대해선 "위장당원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실제 이날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는 '정권교체 열망으로 당원에 가입했는데 민주당 프락치, 위장당원으로 몰아붙여 불쾌하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이 대표를 지지했던 젊은 층의 홍준표 후보 지지 현상'을 묻자 이 대표는 "맞다. 90%는 홍 후보 지지인 것 같다. 그래서 우려된다"고도 했다. 8일 2차 컷오프(4명 압축)에 대해선 "민주당이 9명에서 6명으로 컷오프할 때 8·4룰을 정한 게 저다"라며 "누가 4등이 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토론회 등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대표는 이동내내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이날 '화천대유 50억 리스트' 발표를 예고한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했다. 국민의힘과 관련된 뉴스도 꼼꼼히 체크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정치권을 강타한 대장동 게이트로 옮아갔다.
이 대표는 대장동 게이트에도 끄덕없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율에 대해 "지지율이란 게 임계점이 있다. 임계점에 다다르면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경 수사가 진행될수록 이 지사 지지율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면서 "우리(국민의힘)가 내년 3월 정권을 잡으면 대장동 의혹의 실체를 확실히 밝힐 것이란 의지를 국민께 알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지사를 향해선 "1번 플레이어(오징어게임 비유)는 좀 조용히 하시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대선향배와 관련해선 "지금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뉜다"며 "이 지사가 문 대통령과 차별화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종로구 보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생각없다. 대선 이후에도 할 일이 많아서…"라며 손사래를 쳤다.
기자가 개인적인 고충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정해지면 그 이후에 뭘 할지가 고민"이라며 웃었다. 택시업계와 간담회를 위해 잠실역에서 내릴 때 이 대표를 알아보던 한 30대 남성이 인사를 하자 "안녕하세요"라고 친절히 화답하고 간담회장으로 총총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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