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6일 박지원 국정원장 수사 공식화
여야 지지율 1위 후보가 수사 칼날 위에
“수사기관이 대선치러…국민 불행 역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차 방송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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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석희·배두헌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을 향한 검찰,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칼 끝이 핵심 관계자들로 좁혀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이라는 논란을 빚는 인사들이 각각 연루된 사건이다. 수사 향방에 따라 대선경쟁 구도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공수처 수사2부는 ‘제보 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입건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혐의는 국가정보원법 위반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이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지난달 13일 박 원장과 제보자 조성은씨, 성명불상의 인물 등 3명에 대해 공수처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윤 전 총장측은 박 원장이 ‘윤우진 세무서장’ 사건을 언급한 것이 선거개입이라 주장하며 공수처에 추가 고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20대 대선에 영향을 줄 수사 사건들은 현재까지 줄잡아 40~50건에 이른다. 특히 윤 전 총장은 20여건에 이르는 수사사건이 집중돼 있는데 본인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고발사주’ 사건 외에도 처가 사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윤 전 총장 스스로 정치 입문 뒤 캠프 차원에서 모두 8건의 고발장을 수사기관에 접수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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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측 역시 대장동 의혹에 대한 야권의 공세에 대해 고발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캠프는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소속 김기현 원내대표와 윤창현 의원, 장기표 전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재명 캠프는 또 아들 50억원 퇴직금 논란을 빚은 곽상도 의원과도 고소전을 벌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고소·고발이 줄을 이으면서 수사기관 간 교통정리에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김모씨는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화천대유의 수십억대 수상한 자금 흐름을 넘겨받은 경기남부청도 뒤늦게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철거민연합회가 공수처에 이 지사를 고발한 사건은 검찰 이첩 가능성이 크다. 큰 틀에서 보면 고발사주 사건 수사는 공수처가, 대장동 사건은 전담팀을 꾸린 서울중앙지검(검찰)이 맡을 전망이다.
황태순 정치 평론가는 “결과적으로 수사기관이 대선에 개입하게 되는 형국이 됐다. 대선 후보들이 모두 수사를 받는 현 상황은 국민들에겐 불행한 역사”라며 “준비가 덜된 대선 후보들이 대선에 출마한 것이 여러 원인 중 하나 일 것”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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