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등 신체 앞부분 부패, 장기 녹아있는 상태로 발견돼
매일 운동을 나갈 정도로 건강했던 아버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 이후 돌연 사망했다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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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매일 운동하던 60대 아버지가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를 맞고 돌연 사망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아들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후 하나뿐인 아버지를 잃었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아버지가 AZ 2차 접종 부작용으로 돌아가셨다"며 "친한 형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걷기, 자전거타기 등 운동을 하시고 이를 종종 자랑하셨다. 그런 아버지가 하루 아침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급작스럽고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이어 "아버지는 백신 1차를 맞았을 때 큰 증상이 없어 2차도 맞으셨다"며 "접종 전날까지도 저와 카카오톡 대화를 나눴고, 대여한 따릉이 자전거를 반납한 이력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만 60세 남성 A씨는 지난 8월28일 AZ 2차 접종을 받고 발열, 피로감 등 흔히 보이는 증상을 겪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복부 통증이 나타나는 등 증상이 심해졌다. A씨는 질병관리청에 건강상태를 보고했고, 가까운 병원에도 연락을 취했다. 평소 고혈압으로 약을 복용했지만 다른 기저질환은 없었고, 술과 담배도 하지 않았다.
A씨는 결국 접종 4일 뒤인 9월1일 자신이 근무하는 직장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일주일 정도 휴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A씨는 문자, 전화 등 휴대전화 연락을 모두 받지 않았으며 카드 결제내역과 걸음 수에도 아무 기록이 없었다.
청원인은 "아버지와 따로 살던 저는 9월11일 '아버지가 집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는 경찰 연락을 받았다"며 "아버지는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로 계셨다. 반팔을 입는 날씨였는데, 보일러를 37도에 맞추어 틀어놓으셨던지라 얼굴과 신체 앞부분이 부패되고 장기가 녹아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연락을 자주할 걸, 그 동안 더 잘 해 드리지 못했던 점들이 떠오르고, 백신을 맞지 않으셨다면 앞으로의 날들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이어진다"며 "끝없는 죄책감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피해 건수도 증가하고 있는데, 인과성 인정 사례가 적다는 건 백신이 안전하다는 믿음보다 수많은 죽음의 억울함을 담은 것"이라며 "부작용 피해 보상 기준을 마련해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 청원은 6일 오전 10시 166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사망 및 중증 이상반응' 신고는 총 1586건이다. 이 중 사망 2건, 중증 5건 총 7건(0.4%)만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됐다.
김서현 기자 ssn35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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