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검사·수사관 9명 압수수색 진행
국민의힘 “실체 없는 의혹…野탄압 집중”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 수사와 관련,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지난 8월 정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재선의원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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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의 사무실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이에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정점식 의원실에 검사와 수사관 9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정 의원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현재 자택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당 법률지원단장을 맡은 정 의원은 고발장 초안을 당무감사실에 보냈고, 당무감사실은 이를 고발 담당 일을 맡고 있던 조상규 변호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당시 정 의원이 고발장 경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10일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거론되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한 바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압수수색 소식에 급히 현장을 찾아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고발사주라는 사건은 없다”며 “얼토당토않는 터무니없는 짓을 공수처가 하고 있다. 어이가 없다”고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한 대장동 의혹을 거론한 후 “지금 압수수색을 할 곳은 성남시청, 성남도시개발공사, 이 지사의 집무실과 비서실, 김만배 씨 자택과 천화동인 사무실과 휴대전화”라며 “경기도청 비서실에 근무하는 직원 휴대전화부터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즉각 논평을 내고 “정권 보위를 위해 탄생한 ‘괴물 공수처’라지만, 헌정사상 이렇게 야당 탄압을 위해 신속하고 극악무도하게 움직인 조직이 있었는가”라며 “‘대장동 게이트’ 사건은 이제 와 검찰에 미룬다더니, 사실상 공수처는 야당 탄압에만 집중하겠다는 선언과 다름 없다”고 했다.
이어 “공수처는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선 열흘이 지나서 겨우 고발단체를 조사했다”며 “국정감사 중 야당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은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입법부 파괴행위”라고 맹폭했다.
한편 공수처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이른바 ‘제보사주’ 의혹과 관련해 입건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공수처는 전날 박 원장을 국가정보원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지난달 13일 박 원장과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 성명불상의 인물 등 3명이 고발사주 의혹에 관해 언론사 등에 제보를 모의했다며 공수처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15일에는 박 원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연루된 의혹을 받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언급한 것은 경선 개입이라며 그를 국정원법·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공수처에 추가 고발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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