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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요? 진짜 우주선 타요"…우주서 영화찍는 女배우 정체

중앙일보 고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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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요? 진짜 우주선 타요"…우주서 영화찍는 女배우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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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배우 율리야 페레실드(37)는 우주에서 영화를 찍는 첫 영화배우가 됐다. AP=연합뉴스

러시아 배우 율리야 페레실드(37)는 우주에서 영화를 찍는 첫 영화배우가 됐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주'를 주제로 하는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세계 처음으로 촬영팀을 태운 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했다. 영화 제작 때 우주장면을 표현하는 방법은 세트나 미니어처로 촬영하거나 CG(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5일(현지시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오전 11시 55분 '소유즈 MS-19' 우주선이 '소유스-2.1a' 로켓운반체에 실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주선 발사 9분 뒤 로켓 3단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돼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5일(현지시간) 11시 55분 우주영화 '도전'(가제) 촬영을 위한 '소유즈 MS-19' 우주선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11시 55분 우주영화 '도전'(가제) 촬영을 위한 '소유즈 MS-19' 우주선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AP=연합뉴스


영화 '도전'(가제) 촬영을 위해 우주선에 탑승하는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49)와 감독 클림 쉬펜코(38), 여배우 율리야 페레실드(37). AP=연합뉴스

영화 '도전'(가제) 촬영을 위해 우주선에 탑승하는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49)와 감독 클림 쉬펜코(38), 여배우 율리야 페레실드(37). AP=연합뉴스



우주선은 발사 후 3시간 17분 동안 지구를 두 바퀴 돌아 오후 3시 12분쯤 ISS의 러시아 모듈인 '라스스벳'(여명)에 도킹할 예정이다. 로스코스모스는 러시아 국영 TV 방송사 '제1채널' 등과 함께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장편 영화의 제작을 공동으로 기획·진행해왔다.



심장질환 우주비행사 구하는 女의사 이야기



러시아가 세계 처음으로 만드는 '우주에서 찍는 우주영화'의 내용은 심장질환을 겪는 우주비행사를 구하기 위한 여의사의 이야기다. 제목은 영화 '도전'(가제). 우주선에는 전문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49)를 비롯해 감독 클림 쉬펜코(38), 여배우인 율리야 페레실드(37) 등이 탑승했다. 영화 중 35~40분 분량을 실제 우주공간에서 촬영한 장면으로 채울 예정이다.

우주 첫 여배우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페레실드는 '1941:세바스토폴 상륙작전' '스나이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프로빈스' 등의 영화에 출연해왔다.


우주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영화촬영이 이뤄지는 만큼, 제작진들도 '특별훈련'을 받는 등 각별히 만전을 기해왔다. 감독 쉬펜코와 배우 페레실드는 지난 5월부터 모스크바 인근의 '가가린 우주인 훈련 센터' 등에서 무중력상태에서 음식을 먹거나 화장실을 사용하는 방법 등 혹독한 비행 및 적응훈련을 받아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우주 공간 영화 촬영은 믿을 수 없는 기회"라면서도 "체력과 심리적인 면에서 매우 힘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쉬펜코와 페레실드는 12일간 ISS에 머물며 영화를 촬영한 뒤 오는 17일 지구로 귀환한다.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49), 감독 클림 쉬펜코(38), 여배우 율리야 페레실드(37) 등이 '소유즈 MS-19'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49), 감독 클림 쉬펜코(38), 여배우 율리야 페레실드(37) 등이 '소유즈 MS-19'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美 톰 크루즈 보내 영화촬영 계획…진척은 아직



한편 미국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앞다퉈 우주관광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이번 영화촬영으로 '우주패권'의 반전을 노리는 듯 하다.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우주에서 첫 장편영화를 만드는 것은 국가적 위신을 높이는 기회"라고 설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반면 미국도 우주에서의 영화촬영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구체적 진척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미 항공우주국(NASA)은 배우 겸 영화제작자 톰 크루즈와 ISS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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