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출범 직후 지지율 상승 고려…코로나 상황도 유리
외교무대 데뷔는 미뤄…한일 정상회담 기회도 물건너가
기시다, 바이든과 첫 통화 |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포기하고 조기 총선(중의원 선거)을 선택한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기시다 총리는 4일 밤 총리관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달 14일 중의원 해산, 19일 고시, 31일 선거라는 총선 일정을 제시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내각 출범 후 10일 만에 중의원 해산은 일본 헌정 역사상 가장 짧은 기록이다.
당초 다음 달 7일 또는 14일 총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으나 앞당겨졌다.
이는 내각 출범 초기 지지율이 오를 때 재빠르게 선거를 치러 승리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재차 늘어나기 전에 야당과 대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공산당 등 야당이 전열을 갖추기 전에 총선을 실시해 자민당 단독 과반 유지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총선 투표일을 이달 31일로 정하면서 30~31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는 참석할 수 없게 됐다.
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서 약 4년 8개월 동안 외무상을 역임한 기시다 총리로서는 외교 데뷔 무대에서 자신을 드러낼 기회를 포기한 셈이다.
G20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면 2019년 12월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기시다 총리의 불참으로 성사되기 어렵게 됐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G20 정상회의에 현장 참석은 못하더라도 온라인으로 참가해 발언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G20 정상회의와 다음 달 1~2일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회의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리모트(원격) 등의 기술을 활용해 발언이나 참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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