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 이어 부장관 등 임명…소수민족 출신은 일부 포함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신화=연합뉴스]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과도정부 추가 인사 명단을 발표했지만, 이전 인사처럼 남성 일색이라고 AP통신 등 외신이 5일 보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38명으로 구성된 과도정부 인사 명단을 추가로 공개했다.
탈레반이 지난 8월 20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후 과도정부 인사 명단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지난달 7일 주요 부처 장관에 이어 같은 달 21일에는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장관은 탈레반 지도부 주류인 파슈툰족 출신이 대부분이었고 장·차관급 인사는 모두 남성이었다.
이번에도 38명 인사는 모두 남성이었다. 대부분 탈레반 인사였고 일부는 소수민족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번 인사에는 총리실 정치 담당 부대표, 부장관, 적신월사(적십자에 대응하는 이슬람권 기구) 부대표 등이 포함됐다.
탈레반은 집권 후 포용적 정부 구성 등을 약속했지만 아직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여성 이슈와 관련해서도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여성도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천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탈레반 고위인사인 와히둘라 하시미는 지난달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한 지붕 아래 같이 있을 수 없다"며 "그들(여성)이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여성 배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탈레반은 이미 대학 교육 등에서 남녀 분리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전 정부의 여성부도 폐쇄됐고 권선징악부가 부활했다. 권선징악부는 탈레반의 과거 통치기(1996∼2001년)에 도덕 경찰로 활동하며 샤리아로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당시에는 음악, TV 등 오락이 금지됐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등 공개 처형도 허용됐다. 여성에는 외출, 취업, 교육 등에 제한이 가해졌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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