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센터 완전히 파괴"…주민 "탈레반 특수부대, 주택 3곳 공격"
3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모스크 폭탄 공격 현장에서 경비 활동 중인 탈레반 대원. [신화=연합뉴스]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3일 모스크(이슬람 사원) 폭탄 공격이 발생하자 탈레반이 곧바로 IS-K(이슬람국가 호라산)의 카불 은신처를 습격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과 아프간 아리아나 뉴스가 4일 보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밤 카불 북부에서 관련 작전이 수행됐다고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결단력 있고 성공적인 작전의 결과로 IS 센터는 완전히 파괴됐고 그 안에 있던 IS 조직원은 모두 사살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몇 명의 IS 대원이 사살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불 주민 압둘 라하만은 AFP통신에 많은 수의 탈레반 특수부대 대원이 3곳 이상의 이웃 주택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투는 여러 시간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IS 분파인 IS-K가 탈레반과 세력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탈레반이 카불에서 IS-K를 겨냥한 소탕 작전을 펼친 것은 지난 8월 15일 아프간 장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작전은 전날 카불의 한 모스크에서 IS-K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공격이 발생한 후 몇 시간 뒤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모스크 폭탄 공격은 무자히드 대변인의 어머니를 위한 추도식이 열리던 에이드 가 모스크 입구에서 발생했다.
탈레반은 AFP통신에 이 공격으로 인해 5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한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폭발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IS-K는 지난달 하순 잘랄라바드에서도 연쇄 폭탄 공격을 일으켰다.
당시 IS-K는 "18∼19일 폭탄 공격으로 탈레반 대원 15명 이상이 죽었고 20명이 다쳤다"라고 주장했다.
탈레반과 IS-K는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이지만 그간 심하게 대립해왔다.
특히 IS-K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온건하다고 비난해왔다.
IS-K는 지난 8월 26일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약 180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하기도 했다.
coo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