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교통체증을 줄이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통량 축소보다 교통체증 감소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연구진이 지난 2월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학회지 국토계획에 발표한 ‘서울시 교통체증이 미세먼지 농도에 미치는 영향 :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논문에 따르면 교통체증지수가 한 단위 증가하면 미세먼지 농도는 시간당 평균 약 3.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경우에 초미세먼지 농도는 약 1.7㎍/㎥ 증가했다. 거꾸로 교통체증을 한 단위 줄이면 그만큼의 미세먼지 농도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교통체증을 줄이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통량 축소보다 교통체증 감소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연구진이 지난 2월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학회지 국토계획에 발표한 ‘서울시 교통체증이 미세먼지 농도에 미치는 영향 :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논문에 따르면 교통체증지수가 한 단위 증가하면 미세먼지 농도는 시간당 평균 약 3.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경우에 초미세먼지 농도는 약 1.7㎍/㎥ 증가했다. 거꾸로 교통체증을 한 단위 줄이면 그만큼의 미세먼지 농도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연구진은 교통체증이 한 단위 증가한다는 것은 제한속도의 80% 수준으로 통행할 때의 소요시간을 1로 봤을 때, 소요시간이 2배가 걸리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소요시간이 2배 걸리는 것을 2분의 1로 회복시키는 것은 교통체증지수가 한 단위 감소하는 것이 된다. 교통체증지수가 1보다 작을 경우는 교통이 원활한 상태이고, 1보다 크면 교통체증이 발생한 상태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제한속도가 시속 50㎞일 때 제한속도의 80%인 40㎞로 차량이 통행 가능할 때, 즉 교통체증지수가 1일 때보다 정체로 인해 속도가 절반인 시속 20㎞로 떨어져 교통체증지수가 한 단위 높아졌을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시간당 평균 약 3.3㎍/㎥ 증가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교통체증 완화에 따른 대기질 개선 효과는 시간당 평균값이기 때문에 정체를 줄일 경우 실제 대기질 개선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했다. 교통체증을 완화할 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시간당 평균 각각 약 3.3㎍/㎥, 1.7㎍/㎥ 줄어드는 것이므로 하루 평균으로 치면 효과는 더 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울 한남동의 교통정체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
연구진은 “도로에 교통량이 증가하면 미세먼지가 증가한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넘어 교통체증으로 인해 차량 속도가 감소하면 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서울시의 자치구별 교통체증지수와 서울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측정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정체로 인해 이동이 중단된 차량은 동일한 지점에서 더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게 되며, 특히 차량의 동력이 유지된 상태에서 이동이 완전 정지하는 이른바 ‘공회전’이 발생하면서 정상주행보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교통흐름이 중단되지 않는 원형교차로가 설치된 경우 교통흐름이 정체되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일반 교차로에 비해 통행시간이 20% 단축되고,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5%, 미세먼지 배출량은 2% 저감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교통흐름이 원활한 곳에서 오염물질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화석연료의 연소특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불완전연소가 발생하는 저속 주행과 공회전 때 많이 배출되고, 질소산화물은 고속주행 시 많이 배출된다. 연구진은 또 교통체증이 한 단위 감소되는 것은 시간당 2.4㎜의 비가 올 때 미세먼지가 줄어드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시간당 3.1mm의 강수량일 때와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교통체증지수를 한 단위 줄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효과적인 교통정책을 통한 교통체증 감소는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어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일 때와 나쁨일 때 가운데 교통체증의 미세먼지에 대한 영향이 큰 경우는 저농도일 때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외에서 유입되는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뿐 아니라 저농도 때의 미세먼지 대책으로 교통정체 해소가 필요한 것이다.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는 중국, 북한, 몽골 등에서 넘어오는 월경성 오염물질과 대기정체 등으로 고농도 현상이 나타낼 때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보다 높은 편이다.
통근시간대와 비통근시간대 중에는 비통근시간대에 교통체증의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영향이 컸다. 연구진은 비통근시간대에 교통체증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일 경우 전체 시간대의 경우보다 3배 가량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비통근시간대의 도시 내 교통체증을 줄이는 정책이 미세먼지 저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교통정체를 개선해 미세먼지 농도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존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과 병행한다면 대기질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