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29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10월 말~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21.9.2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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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대행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부담과 일부 손님의 무리한 요구가 고통스럽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요식업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장사하면 소도 보고, 개도 본다고 하는데 요새는 그 정점을 찍어버린 거 같다"며 글을 올렸다.
A씨는 "홀도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홀은 접고 배달만 한다"며 "주변에 홀 장사만 하시던 분들도 홀 장사를 못하니 배달로 넘어오셔서 포화상태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서 직원을 줄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본요금 3300원.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배달 비용"이라며 배달 대행업체를 지적했다.
A씨는 "우천 할증, 명절 할증, 높이가 높은 아파트 할증 등등 말도 안 되는 할증을 붙인다"며 "솔직히 비 온다고 버스, 전철, 택시 요금 올라가냐? 비 온다고 할증 붙는 업종이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한 번에 2, 3개 들고 뛰는 거는 기본이다. 내 음식이 빨리 고객에게 전달돼야 하기 때문에 3300원이라는 돈을 내는 건데 이곳저곳 다 들려서 간다"며 "택시 합승은 불법인데 이 사람들 택시랑 똑같은 거 아니냐"고 했다.
배달 대행업체가 자영업자로부터 다달이 관리비를 받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A씨는 "500콜 이하 10만원, 800콜 이하 15만원, 1000콜 넘으면 20만원"이라며 "콜을 관리해 주기 때문에 관리비를 받아야 된다고 한다. 3300원에서 330원씩 본사에서 떼어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업주들한테 따로 관리비를 왜 받느냐"고 적었다.
그러면서 "콜비는 계속 올라가는데 파는 음식 가격은 올리기 힘들다. 올리면 주문이 반으로 뚝 떨어진다"며 "그렇게 5년 전부터 1000원만 받고 배달했었는데 이게 참 올리기도 힘들고 안 올리자니 내가 죽겠다"고 호소했다.
배달 요청 사항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손님의 태도도 문제 삼았다. A씨는 "장사하는 사람들을 봉으로 아는 손님이 솔직히 너무 많다"며 "'반찬 더 주세요', '수저 하나씩만 더 챙겨주세요' 이런 요청은 당연히 더 들어드릴 수 있다. 그런데 메인 요리를 더 달라고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것도 강압적으로"라고 밝혔다.
또 "'고기 200그램 더 주세요. 리뷰 잘 쓸게요' 하고 안 주면 리뷰 테러를 한다"며 "'저번에 너무 맛있게 잘 먹었어요. 두 번째 시키는 거니 양 두 배 부탁해요' 등등 진짜 말도 안 되는 요청사항들이 많다"고 한탄했다.
A씨는 "저 부자 되고 싶어서 하루 4시간만 자면서 밑준비하고 새벽에 장 보러 다니고 그러는 것이다. 땅 파서 장사하는 거 아니다"라며 "좋은 손님들도 많지만 요새는 점점 이런 손님들이 늘어난다. 리뷰 이벤트도 10명 받아가면 1명 쓸까 말까 하고. 점점 장사하기 힘들어 진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하소연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물에서 누리꾼들은 "글만 읽어도 속이 썩는 느낌. 고생이 많으시다" "힘드시겠다. 잘 이겨내라" "같은 자영업 한다. 글쓴이의 말에 동감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배달비는 횡포가 아니다. 사람 하나 더 쓴다고 해봐라. 그래도 싼 거다" "할증은 기존 퀵서비스도 있다. 위험한 눈길이나 빗길 헤치고 다니는데 할증 없이 위험한 바퀴 두 개로 누가 픽업하러 가겠냐" 등 비판적인 댓글도 달렸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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