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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尹 측 “홍판표서 역술인이 개명. 주술 아니냐” VS 洪 측 “김건희씨 개명과정 풀어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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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손바닥 王자’ 두고 후보들도 격돌

洪 “‘부적 선거’를 포기하라” VS 尹 “속옷까지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는 분도 있다”

尹 측 “홍준표 왜곡 일삼으며 ‘주술’ 운운하는데 어이 상실” VS 洪 “경선판 순식간에 조롱거리로 만든 데 대해 당원·후보에 사과하라”

세계일보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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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홍준표 의원 측이 개명 공방을 벌였다.

발단은 윤 전 총장이 손바닥에 ‘王’(왕)자를 그린 채 TV 토론에 나선 것을 두고 홍 의원이 3일 페이스북에 “‘부적 선거’를 포기하라”고 지적한 데서 비롯됐다.

홍 의원은 “점으로 박사학위 받는 것도 처음 봤고, 무속인을 끼고 대통령 경선에 나서는 것도 처음 봤다”며 “늘 무속인 끼고 다닌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보면서 ‘무속 대통령’을 하려고 저러나 의아했다”고 썼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을 시켜서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허무맹랑한 소문 하나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정치의 격을 떨어트리는 유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주술(呪術) 대선’이 되고 있다”며 “다음 토론 때는 무슨 부적을 몸에 차고 나오겠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점으로 박사학위 받는 것도 처음 봤다”는 홍 의원의 지적은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2007년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애니타 개발과 시장 적용을 중심으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속인을 끼고 다닌다”는 지적은 윤 전 총장이 지난 8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오찬에 역술인인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이 동석한 사실을 간접 언급한 것으로 읽힌다. 노 소장은 이후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원래 정치할 사주는 아니었다”며 “부인을 만나서 정치하는 사주로 바뀌었다. 사주에 약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 약점을 커버하는 게 부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이번 논란에 대해 “지지자가 써준 것으로 무속인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한 윤 전 총장 측은 홍 의원이 직접 가세하자 반격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캠프의 김기흥 수석 부대변인은 바로 논평을 내고 “홍 후보가 윤 후보에 대한 왜곡을 일삼으며 ‘주술’ 운운하는데 어이 상실”이라며 “원래 ‘홍판표’였던 홍 후보의 현재 이름은 역술인이 지어준 것이라는 걸 잊었나”라며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게 이름”이라며 “그걸 역술인에게 맡기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분이 홍 후보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홍 후보가 본인의 개명이야말로 ‘주술적’이란 지적에 뭐라 변명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홍 의원 캠프는 여명 대변인 명의의 성명과 논평이 잇달아 냈다.

여 대변인은 “국민의힘 경선판을 순식간에 조롱거리로 만든 것에 대해 당원과 경선 후보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며 “‘이웃 할머니가 토론회마다 그려줬는데 지워지질 않았다’는 궁색한 변명도 통하질 않으니 상대방의 정상적인 개명 절차도 뒤집어씌운다. 참 나쁜 정치 버릇”이라고 윤 전 총장 측을 맹비난했다.

나아가 “홍 후보는 초임 검사 시절 당시 청주지법 윤영오 법원장이 ‘판사도 아닌데 이름 중간이 ‘판’자인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해 개명했다”며 “다만 중간자를 ‘판’과 뜻은 같으면서 발음이 다른 ‘준’자로 하라며 충고한 이는 당시 검찰청 소년선도위원이었던 성명 철학자 류화수씨”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특정한 염원을 담은 손바닥 ‘王’자와는 비교 불가”라며 “어디 한번 김건희씨 개명 과정도 풀어내 보라”고 역공을 가했다.

더불어 “‘손바닥 王자 사건’으로 국민은 제1야당 대선 주자의 주술적 믿음에 1차로 놀랐고, 이어지는 캠프의 궁색한 변명에 2차로 혀를 찼다”며 “3차로는 홍 후보의 개명을 문제 삼으며 같은 수준으로 물고 늘어지려 한 논평에 대해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차라리 ‘방송토론이 처음이라 너무 긴장돼 이렇게 하면 좀 낫다더라’하고 쿨하게 인정했으면 국민이 ‘대통령 후보자도 사람이구나’하고 넘어갔을 일”이라며 “王자 새긴 손바닥으로도 하늘은 가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총장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서울 강남구 소재 독립서점 ‘최인아 책방’에서 캠프 청년위원회·대학생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지자가 ‘토론 잘하라’는 응원 메시지로 적어준 것”이라며 “저희가 어릴 때는 시험 보러 가거나 집에서 대·소사가 있을 때도 연세 드신 분들이 손에 써줬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속옷까지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는 소문도 다 난 분도 있다”고 홍 의원을 겨냥했다.

홍 의원은 1996년 정계 입문 이래 10년 넘도록 줄곧 빨간 넥타이를 고집하고 겨울 내복이나 속옷도 붉은 계열을 즐겨 착용해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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