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제한 철폐·방역지침 완화를"
"보여주기식 탁상행정에 불과하다.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한 집단행동을 계속하겠다"
정부가 오는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목표로 일부 방역지침을 완화했지만 자영업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후 세 달째 지속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계 전체가 생존한계에 내몰렸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로 2년 가까이 영업을 제한 받아온 자영업계는 "이젠 이판사판...거리로 나가자"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찔끔 방역완화..집단행동"
3일 자영업계는 정부 방역지침을 '찔끔 방역완화'로 규정하며 고강도 대응 준비에 나섰다. 자영업계가 요구해온 '영업시간 연장' 조치가 빠졌고 업종 간 방역지침 형평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 발표에는 위기일로의 자영업종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다"며 시위 방식 협의에 돌입했다. 이에 전국 자영업자들은 "더 강력한 방식의 시위가 필요하다"며 청와대·국회 행진, 차량시위, 촛불집회 등 고강도 투쟁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고장수 한국자영업자협의회 공동의장(카페 운영)도 "정부 방역지침은 여전히 무척 아쉽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업시간을 최소한 12시까지는 풀어야 한다"면서 "현재 위중증 환자는 확진자 1000명 때보다 낮아진 상황이다. 영업시간 제한은 철폐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신혼부부·예비부부 6000여명이 모인 전국신혼부부연합회도 대대적 시위를 예고했다. 신혼부부연합회 대표 A씨는 "이번 정부 방역지침은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면서 "결혼식장의 답례품, 식대 강매 문제는 전혀 해결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인원제한만 완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제대로된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아 결혼식장 곳곳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늦어도 다음주에는 동시다발적인 오프라인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0시 마감하고 배달 아르바이트"
자영업자들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울분을 토하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모든 자영업자들이 거리로 나서자. 파업을 하면 자용업자 손해지만 자영업이 없으면 경제도 죽는다는 것을 보여주자"며 "체계적으로 모여서 우리도 뭉치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도 "지난번 자영업자 합동 분향소에 많은 정치인들이 다녀갔다"며 "말로만 끝내선 안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B씨는 "영업을 못하게 시간제한을 했으면 합당한 합의금을 주던지 그에 상응한 댓가가 있어야 한다"며 "(가게를) 10시에 마감하고 5시 30분에 일어나 택배 분류 아르바이트를 가고 있다. 나라가 싫고 정권이 증오스럽다"고 토로했다.
다만, 일부 업종은 정부 방역지침에 안도했다. 참석인원이 최대 49명까지 늘어난 돌잔치업계는 "숨통이 틔였다. 적어도 일은 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김제은 안전한가족돌잔치연합회 총무는 "돌잔치는 대부분 가족 단위로 이뤄지는 행사다. 이번 방역지침 완화로 돌잔치를 진행하는데는 문제가 없어진 상황"이라며 "최소한 아이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모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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