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 조직에서 출발한 무장조직 하야트 타흐리흐 알샴(HTS)의 조직원이 지난 8월 20일 시리아 이들립 지역에서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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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시리아 북서부에서 알카에다의 고위 지휘관을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사살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미국 중부사령부의 대변인 존 리그스비가 전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서 드론 공습으로 알카에다 고위 지휘관 살림 아부-아흐마드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달 20일 이들립 지역에서 공습을 통해 알카에다 관계자를 사살했다고 밝히면서도 사살된 관계자 이름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그러다 1일 리그스비 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에서 사살된 알카에다 관계자 중 한 명이 고위 지휘관인 살림 아부-아흐마드임을 뒤늦게 밝힌 것이다. 리그스비 대변인은 "살림 아부-아흐마드는 알카에다 공격을 계획, 승인하는 역할을 했다"며 "작전 중 민간인 사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미군의 이번 공격이 이들립 지역에서 비니쉬로 가는 길에서 차량 한 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립 지역은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으로 현재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장악한 상태다. 특히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 조직에서 출발한 하야트 타흐리흐 알샴(HTS·Hayat Tahrir al-Sham)이란 무장조직이 이들립 지역 반군 중 최대 파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이들립 지역은 시리아의 전 알카에다 세력이 장악하고 있지만, 반군과 지하디스트도 존재한다"며 "지하디스트 파벌은 과거 시리아, 러시아, 미국 및 국제연합국의 공격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철수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을 재장악한 것을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의 알카에다 테러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미군은 대테러작전의 하나로 알카에다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지난달 29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 테러단체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의 재건 가능성을 경고했다.
밀리 의장은 아프간으로부터의 테러 위협을 9·11 사태 이전과 비교하는 질문에 "머지않아 6개월, 12개월, 18개월, 24개월, 36개월 같은 기간에 알카에다 또는 IS가 재건될 실제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상원 청문회에서 알카에다 또는 IS의 '미국 공격' 목표 재건 시점을 '12~36개월'로 제시했다가 하루 만에 '6~36개월'로 앞당겼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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