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BTS 열정페이' 논란에 "BTS도 유엔 참석해서 엄청나게 성공"

[경향신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일 방탄소년단(BTS)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유엔총회에 동행하는 과정에서 제대로된 처우를 받지 못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BTS도 (유엔 참석으로) 엄청나게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가 BTS를 유엔총회에 참석시켜 국내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이렇게 반박했다. 정 의원은 유엔총회에 세번이나 참석한 BTS는 콘서트나 광고 촬영 등으로 수십억씩 벌어들인다면서 “BTS는 한가하지 않다. 자력으로 세계적 스타가 된 이들을 정치적으로 동원하는 것은 전근대적”이라며 정상외교 성과를 위해 BTS를 동원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정 장관은 “지난 7월 유엔 사무국 쪽에서 우리 쪽에 (BTS의 참석) 희망을 전달해왔다”며 “BTS 쪽과 상의를 했는데, 그쪽에서도 1년 반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을 못 하고 있다고 했다. 알고 보니 (유엔총회 참석이) 해외에 처음 나간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 SDG 모멘트 행사를 사실 2천만명 이상이 접속해서 봤다”며 “1년반 넘게 공연을 못하다가 BTS도 엄청나게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BTS와 같이 감으로써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 성과가 더 빛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내 정치적 목적을 위해 BTS를 대동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유엔 사무국에서 퍼포먼스 한 것은 BTS가 다 준비해서 했다. 정부 지원도 받지 않았다”고도 했다.

제76차 유엔총회 기간 열린 제2차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멘트)에서 연설한 방탄소년단(BTS)이 유엔총회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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