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상한가 직행 후 급락
개인, 허위기사에 5,370억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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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빠지며 국내 증시가 요동치자 일부 근거 없는 가짜 뉴스까지 등장하며 투자 환경을 흐리고 있다. 이날 가짜 뉴스의 표적이 된 동진쎄미켐(005290)은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1일 동진쎄미켐은 전 거래일보다 3.02% 오른 3만 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오후 들어 급등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오후 2시 40분께 가격제한폭인 29.89%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다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 폭을 줄이며 결국 3%대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동진쎄미켐을 총 5,370억 원 규모로 매수했는데 이번 주 들어 지난 4일간 일평균 매수 금액이 330억 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15배가 넘는 규모다.
이날 별다른 호재성 이슈나 공시가 없었던 가운데 국내 증시 환경이 혼란해진 틈을 타 등장한 가짜 뉴스가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는 ‘이재용.. 동진쎄미켐 인수지시···포토레지스터 키운다’라는 제목을 달고 투자자들 사이에 퍼졌다. 동진쎄미켐의 사업 및 경영 상황에 중대한 영향력이 끼치는 변동 사항을 암시하는 뉴스였지만 사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나 내용은 없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등 증시 환경이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사실 확인이 명확히 되지 않은 가짜 뉴스가 쉽게 투자자들 사이에 흘러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들은 각각 3개, 5개 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기를 펴지 못하자 대북 관련주 등 일부 테마주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변동성을 키우기도 했다.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가짜 뉴스에 휘둘린 투자자들의 원성이 줄지어 올라왔다. 이들은 “가짜 뉴스를 퍼뜨린 사람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이 때문에 큰 피해를 본 사람들의 손해는 누가 보상해주냐”며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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