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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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유엔(UN)총회에 참석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밤새 분노가 치밀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탁 비서관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엄연히 계약서가 존재하고, 또 그 계약 기준에 맞춰서 절차가 진행되고 정산이 완료된 사안에 대해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BTS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했던 금액은 7억 원대”라며 “솔직히 얘기하면 BTS 멤버들은 ‘10원도 안 받겠다’고 했다. 만약에 돈을 받고 특사 활동을 했으면 아마 그걸 가지고 또 물고 늘어졌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특사이고, 또 특사 활동까지 하는데 (지급을 안 하기엔) 저희 입장에서 면구스러워서 우리 법률과 규정이 허가하는 최소한의 비용을, 그것도 영수증 처리가 되는 그 비용을 ‘제발 받아 달라’며 억지로 정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제76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일(현지시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을 관람하고 있다. 2021.9.21. 뉴스1/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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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비서관은 또 ‘20일부터 22일까지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황희 문체부 장관이 참석하는 행사까지 계약서에 없는 일정에 BTS가 불러 다녔다’는 보도에 대해선 “BTS가 불려 다닐 정도의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하며 “BTS가 정부가 얘기했다고 해서 본인들이 내키지 않는데 했을 거라는 생각은 이전 정부에서 정치권력이나 혹은 언론권력이 아티스트들을 오라 가라 했던 그 정도 수준의 인식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BTS가 이번에 유엔에서 이뤄낸 이 엄청난 성과와 위업들에 대해 논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런 문제들과 이유도 없는 논란을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국격은 물론이고 BTS의 명예까지도 깎아내린다는 것에 절망스러운 기분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정페이 논란이 일자 BTS 측으로부터 ‘너무 아쉽다, 자기들이 했던 노력의 결과가 이런 거라니’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BTS가 본인들이 했던 성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줬으면 좋겠다’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니 제발 그들에게 물어보라”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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