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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언젠가 밝혀져”…이재명이 직접 ‘소환’한 6년 전 ‘성남시청 뇌물 금지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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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언젠가 밝혀져”…이재명이 직접 ‘소환’한 6년 전 ‘성남시청 뇌물 금지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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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일 SNS에서 6년 전 ‘뇌물 금지 스티커’ 보도 공유
2015년 SBS 보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도 지사. SBS 영상 캡처

2015년 SBS 보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도 지사. SBS 영상 캡처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야권의 집중 포화를 맞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보도된 ‘뇌물은 반드시 적발된다’는 스티커 기사를 끌어와 자신의 청렴함을 우회적으로 내세웠다.

이 지사는 1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015년 성남시청 화장실”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그해 12월 SBS가 내보낸 시청 내 ‘뇌물 수수 금지’ 경고 스티커 부착 보도를 공유했다. 건축과와 주택과처럼 각종 인·허가 부서가 있는 성남시청 8층 화장실에 ‘뇌물은 반드시 적발된다’는 제목의 스티커가 붙었으며, 검찰수사의 4단계가 서술됐다는 내용이다.

스티커에는 ▲검찰 조사를 받다보면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고 다른 혐의가 포착되며 ▲뇌물공여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다른 혐의로 구속시킨다고 검찰 수사관이 압박하고 ▲구속 시에는 자금이 돌지 않아 업체가 망하는 만큼 ▲업자는 사업체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뇌물 공여 사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다고 적혔다. 뇌물 공여자와 이를 받은 공무원이 비밀에 부친다고 서로 약속해도 언젠가는 들통난다는 의미다.

특히 보도에는 성남시장 시절 이 지사도 등장한다. 그는 “부정부패라는 게 사회통제시스템 때문에 언젠가는 밝혀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것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부정부패 유혹에 빠지는 게 덜할 수 있어서 그렇게 만들었다”고 스티커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2015년 12월 SBS가 보도한 성남시청 내에 붙은 ‘뇌물 금지’ 스티커. SBS 영상 캡처

2015년 12월 SBS가 보도한 성남시청 내에 붙은 ‘뇌물 금지’ 스티커. SBS 영상 캡처


앞서 이 지사는 같은 날 오후 자신의 SNS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도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는 순간 지옥문이 열린다”며 “결재사인 하나, 눈짓 하나로 수백·수천억원의 향방이 갈리는 공직에서 엄청난 유혹과 압박, 강요를 견뎌내는 게 진짜 능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남시장 시절 붙여뒀던 문구”라며 ‘부패지옥 청렴천국’이라는 문구도 언급했다.


나아가 “국민의힘이 지금은 마귀의 힘으로 잠시 큰소리치지만, 곧 ‘부패지옥’을 맛볼 것”이라며 “그게 순리다”라고 확신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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