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착용·정규군 창설 추진 등에 이은 조치
아프간 수도 카불 거리 순찰하는 탈레반 대원들. [EPA=연합뉴스]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재집권 후 새 체제 구축 작업을 벌이고 있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군 조직 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과도정부의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은 전날 명령서를 통해 "국방부, 내무부, 정보국 소속으로 민가에 살고 있는 대원은 군 부대로 복귀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탈레반은 지난 8월 대규모 공세를 펼쳐 수도 카불 등 아프간 전역을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대원은 점령지의 민가를 차지한 후 그대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총리 대행의 이번 명령은 군조직과 대원의 전투력을 개선하기 위해 발표된 여러 성명에 뒤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탈레반은 지난달 초 카불에서 근무하는 대원들에게 군복을 입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카불 점령 후인 지난 8월말 엘리트 특수부대로 알려진 '바드리 313 부대' 대원들이 통일된 신형 군복을 갖춰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했지만, 대부분 대원은 여전히 평상복을 입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엘리트 특수부대로 알려진 '바드리 313 부대' 대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어 카리 파시후딘 탈레반 군사령관은 지난달 15일 아프간 옛 정부군을 포함한 정규군 창설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탈레반은 모든 대내외 위협에 맞설 것"이라며 "훈련된, 전문적인 인재들이 새로운 군대에 합류해야 한다. 정규군이 가까운 미래에 창설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탈레반으로서는 현지 치안이 불안한 가운데 내전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라 군 조직 정비와 병력 증강이 시급한 형편이다.
10만명도 안되는 데다 대부분 문맹인 탈레반 병사로 아프간 전국을 조직적으로 통치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순식간에 전국을 점령했지만 주요 도시를 통치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라며 탈레반이 전국의 사법·보안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아프간 곳곳이 무법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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