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그룹 BTS(방탄소년단)가 지난달 21일 오후(현지시각)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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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유엔(UN) 총회에 참석한 방탄소년단(BTS)의 경비 정산 관련 ‘열정페이’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밤새 분노가 치밀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탁 비서관은 “엄연히 계약서가 존재하고, 그 계약 기준에 맞춰서 절차가 진행되고, 정산이 완료돼 있는 사안”이라며 “솔직히 얘기하면 BTS 멤버들은 ‘돈을 10원짜리 안 받겠다’고 얘기했었다”고 강조했다.
탁 비서관은 전날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애초에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최소한이라도 받아야 한다며 설득했던 것도 나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BTS(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 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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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가 “(BTS가) 경비를 안 받겠다고 했나”라고 묻자, 탁 비서관은 “돈을 받고 특사 활동을 했으면 아마 그걸 갖고 물고 늘어졌을 거라는 판단을 했었고, 실제 경비가 그 돈으로 다 상쇄되는 비용도 아니다”라며 “그렇게 할 바에는 아예 10원짜리 하나 안 받겠다고 얘기했던 것을 저희 입장에서는 이게 너무 면구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억지로 (경비를) 준 것인데 이런 식으로 폄훼하고, 그들의 헌신과 노력을 깎아내리는 건 정말 못된 일”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BTS가 불려 다닐 정도의 아티스트인가, 이래라 하면 이렇게 하고, 저래라 하면 그렇게 할 수준인가”라고 반문했다.
탁 비서관은 BTS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생기자 ‘너무 아쉽다, 자기들이 했던 노력의 결과가 이런 거라니’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했다. 적극적으로 본인들이 했던 성과에 대해서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도 BTS의 연락을 받았다며 “열심히 한 게 다 날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더라. 그게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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