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운전·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노엘)이 30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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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래퍼 장용준(21·활동명 노엘) 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의 국회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지난 23일 시작된 ‘장용준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을 박탈을 원한다’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게재 8일 만인 1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동의 인원 20만2100명을 넘겼다. 이로써 정부는 장 의원의 의원직 박탈에 대한 답변을 내놔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한 달 내 20만명이 동의한 청원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나 관련 부처에서 공식 답변을 한다.
청원인은 해당 청원에서 “장용준이 무면허운전, 음주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폭행, 공무집행방해 등 범죄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자신감은 그의 국회의원 아버지 장제원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장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촉구했다.
아울러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는 인식이 당연시 된 요즘 아들의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바로잡지 않고 뻔뻔스럽게 대중앞에 나와 흠결이 없는 것 처럼 다른 정치인들만 비난하고 있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품격이 느껴지지 않는 천박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장 의원은 “아들은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어떤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할 것이고, 아들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영향력도 결코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뒤, 지난달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에서 사퇴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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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씨는 사건이 일어난 지 12일 만인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약 6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날 오후 6시 43분쯤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변호인과 함께 출석하면서 “음주운전을 했나”, “왜 음주 측정을 거부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약 6시간 후인 1일 오전 0시 44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에도 “혐의를 인정했나”, “동승자는 누구였나” 등 질문에 재차 침묵했다.
장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측정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아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및 무면허운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최근 장씨가 다녀간 주점 폐쇄회로(CC)TV 등 관련 증거를 확보, 이에 따라 장씨에게 음주운전 혐의 등을 추가 적용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앞서 2019년 음주운전 및 운전자 바꿔지기(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경찰은 장씨가 집행유예 기간에 재범한 점을 고려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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