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靑의전비서관, 복수 라디오 인터뷰…"밤새 분노"
문재인 대통령과 그룹 BTS(방탄소년단)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9.2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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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인 가수 방탄소년단(BTS)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에게 따로 연락을 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너무 아쉽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TS는 최근 유엔 초청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후 문 대통령과 함께 방미해 유엔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1일 탁 비서관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번 논란이 일어난 후 BTS에게 이같은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닷컴은 전날(9월30일)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 받은 '유엔총회 참석 관련 지출 비용 내역' 등을 근거로 '최근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계기 미국 뉴욕 순방 일정에 함께한 BTS에게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가 항공료와 같은 어떤 여비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에 "항공 및 체류 비용 일부를 사후정산 형식으로 진행했고 이미 정산 완료한 상태"라며 "이는 정부와 하이브(HYBE·BTS 소속사) 간 사전에 협의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선닷컴은 이후 또 한 번 기사를 내 BTS는 9월18~19일 계약기간 외 20~22일 문 대통령 부부와 황희 문체부 장관 행사에 연이어 불려다녔고 지급했다는 여비는 아직 미지급 상태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당일(9월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일보의 악의적인 보도"라고 지적했던 탁 비서관은 이날(10월1일) 일련의 상황에 대해 또 한 번 "절망스러운 기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탁 비서관은 "밤새 분노가 치밀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이번 예산은 문체부 산하기관인 해외문화홍보원 예산인데 외교부에 문체부 예산을 물어보는 망측한 일을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리고 (여비를 받았는지) 정확히 알려면 당사자인 하이브나 BTS에게 물어봤어야 정확한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언론을 통해 나왔지만 (BTS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했던 금액은 7억원대이다. 얼마든지 확인해보시라"며 "다만 더 본질적인 것은 BTS 멤버들은 돈을 10원짜리도 받고 싶지 않아 했다. 돈을 받고 특사 활동을 하면 그걸 갖고 물고 늘어졌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또 그 팀의 실제 경비가 그 돈으로 다 상쇄되는 비용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특사인 점 등을 감안해 우리가 정말 영수증 처리가 되는 최소한의 비용을 정산한 것"이라며 "사실 억지로 준 것이다. 이걸 갖고 이런 식으로 폄훼를 하고 그들의 헌신과 노력을 깎아내리는 건 정말 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제76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와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일(현지시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 개관 행사에 참석해 있다. (청와대 제공) 2021.9.2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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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비서관은 또 "BTS는 이미 대한민국을 넘어선 세계적인 아티스트이다. BTS가 유엔에 가고 싶지 않으면 안 갔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얘기했다고 본인들이 내키지 않는데 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이전 정부에서 정치권력이나 혹은 언론권력이 아티스트들을 오라 가라 했던 그 정도 수준 인식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탁 비서관은 그러면서 "(결국) 본인들이 이번 일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한 것이고 이 프로젝트는 이미 지난해 겨울부터 BTS를 포함해 '김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했던 것"이라며 "제발 그들(BTS)에게 후회하고 있는지, 돈을 못 받았는지,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당했는지 물어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친구들(BTS)이 본인들의 시간과 정성과 노력을 들여 헌신적으로 일을 했는데 이런 일로 논란이 돼 자기들이 열심히 한 게 다 날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더라"며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한편 탁 비서관은 앞서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한 종전선언 제안 후,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기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거론되고 있는 데에 "아주 냉정하고 차분하게 한반도 종전선언의 길로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길에 있고 그 과정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며 "(그와 관련해) 행사적으로,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때 가서 맞춰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종전선언은 유엔에서 (대통령이) 말씀하셨을 때 시작은 됐다고 본다"며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몇 퍼센트라고 내가 말하기는 그렇지만 여건이 되면 충실히 수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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