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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BTS 열정 페이’ 보도에 밤새 분노 치밀어 잠 못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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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비서관 “왜 문체부 예산을 외교부에 가서 물어보나”

“BTS 10원짜리도 안 받겠다고 얘기했는데 억지로 줬다”

세계일보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ABC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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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엔 총회 무대에 섰는데도 경비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이른바 ‘열정 페이’ 보도에 대해 탁현민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탁 비서관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밤새 분노가 치밀어 잠을 잘 수 없었다”라며 해당 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그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건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전날 조선일보는 BTS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엔총회 무대에 선 것과 관련해 항공료·숙박비 등 일체의 경비를 지급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우선 탁 비서관은 체류경비를 일체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틀리다”라며 “BTS나 소속사인 빅히트나 하이브가 돈을 못 받았다고 하나”라고 답했다. 이어 “당사자가 그렇게 얘기하고 있지 않은데 왜 해당 매체가 못 받았다고 하는 건가”라며 “엄연히 계약서가 존재하고 계약 기준에 맞춰서 절차가 진행되고 정산이 완료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외교부에 문의했는데 BTS경비를 지급한 내역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그 예산은 문체부 산하기관인 해외문화홍보원 예산인데 외교부에게 문체부 예산을 물어보는 망측한 일을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그런 논리라면)기획재정부가 환경부 예산을 어디에 언제 썼는지 아는가”라고 답했다.

나아가 탁 비서관은 “더 본질적인 것은 BTS 멤버들은 10원짜리 돈도 안 받겠다고 얘기했다”라며 “억지로 준 것인데 그걸 가지고 이런 식으로 폄훼하고 그들의 헌신과 노력을 깎아내리는 건 정말 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만약에 돈을 받고 특사 활동을 했으면 아마 그걸 가지고 또 물고 늘어졌을 것”이라며 “그 팀에 한 번 출연료만 해도 최소 수십억 단위인데 그 비용으로 그분들이 무슨 영화를 노리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할 바에는 아예 10원짜리 하나 안 받겠다고 얘기했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이게 너무 면구스러워서 정말 최소한의 비용만 정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해당 계약금액에 대해 “7억 원대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지난달 24일 새벽 BTS가 유엔 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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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비서관은 “제가 정말 화가 나는 게 BTS가 그렇게 이용당할 수준이냐”라며 “본인들이 내키지 않는데 탁현민 때문에 왔겠나? 대한민국 때문에 왔겠나? 혹은 대통령 때문에 왔겠나? 본인들이 이게 국익이 도움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전날 BTS로부터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너무 아쉽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런 일로 논란이 돼서 자기들이 열심히 한 게 다 날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더라”고 전했다.

앞서 BTS는 지난달 20일 제76차 유엔총회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 참석해 청년과 미래세대를 대표해 연설하고, 유엔총회장을 시작으로 유엔본부 곳곳을 누비며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방탄소년단의 유엔총회 연설 생중계는 ABC 뉴스·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약 100만 명이 시청했다.

BTS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미국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미래세대와의 소통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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