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특별행사에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연설하고 있다.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참석한 BTS는 청년세대를 향해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고 말했다. 뉴욕=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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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특별사절(특사) 자격으로 제76회 유엔총회에 동행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부로부터 항공·숙박·식비 등 출장 여비를 지급받지 못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사후 지급을 완료했다”고 반박했다.
30일 청와대는 “이번 순방에 함께한 특사단의 항공과 체류 비용 일부를 사후 정산 형식으로 진행했고 이미 정산 완료한 상태”라며 “정부와 하이브(소속사)가 사전에 협의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도 여비는 소속기관인 해외문화홍보원을 통해 지급하기로 한 사항이며 사전에 협의된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 받은 ‘UN 총회 참석 관련 지출 비용 내역’을 근거로 정부가 BTS에게 아무런 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BTS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회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청년 세대를 향해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BTS는 이후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을 방문해 한국 문화를 홍보했다. 이 밖에도 미국 ABC 방송 인터뷰 등 문 대통령과 함께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또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뉴욕한국문화원 전시회에 동행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을 찾은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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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음에도 여비조차 지급받지 못했다는 소식에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부가 BTS에게 ‘열정페이’를 요구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논평을 내고 “매번 BTS의 후광을 등에 업고 이미지 정치를 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후안무치할 수 있나”라며 “숟가락 좀 그만 얹고 더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등골을 빼먹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BTS를 대통령 행사에 동원하고 여비를 주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2018년 문 대통령의 프랑스 파리 순방 당시에도 BTS를 무급 차출했었다. 당시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은 ‘대통령 시계로 ‘퉁’쳐서 잘 끝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고도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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