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없는 중국서도 인기…SNS 조회 수 16억 돌파
한한령(限韓令) 이후 한류 콘텐츠 불법 다운로드 더 확산
산업자원부 “예의주시 중…FTA 이행하도록 할 것”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서 판매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블루레이. 이베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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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다.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통해 온라인에서 광범위하게 유포되는가 하면 급기야 해적판 블루레이까지 등장했다.
◆웨이보에 관련 게시물만 30만개 등 폭발적 인기
30일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 등에서는 현재 오징어 게임 블루레이가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22달러80센트로 우리 돈으로 약 2만7000원 수준이다. 판매자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영어와 중국어 등 두 종류의 자막만 지원한다.
공공연히 판매 중이지만 이 제품은 불법으로 제작된 해적판으로 추정된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넷플릭스는 중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우회적으로 다운로드 받은 영상을 블루레이 형태로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오징어 게임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에서 오징어 게임은 이날 기준으로 10점 만점에 7.7점을 받고 있다. 평가에 참여한 사람도 14만8434명이나 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 ‘오징어 게임’ 해시태그의 누적 조회 수는 16억회를 넘어섰다. 관련 게시물도 30만개에 달한다. 극 중에 등장하는 가면이나 트레이닝복, 달고나 등 관련 ‘굿즈’도 온라인에서 팔리고 있다.
정식으로 유통되지 않는 작품임에도 인터넷 등에서 찾기 어렵지 않다. 중국 대표 포털 사이트 중 하나인 바이두에서 오징어 게임을 검색하면 중국어 번역본이 달린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화면. 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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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으로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 되레 심화
2016년 이후 중국 정부는 한한령(限韓令)을 통해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한령은 오히려 중국 내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오징어 게임뿐 아니라 ‘D.P.’,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최신 한국 드라마 대다수가 중국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불법으로 유통된다.
정부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자유무역협정(FTA) 규정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면 지체 없이 제기하고 시정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한중 FTA의 규정과 법적인 요소를 따져볼 생각”이라며 “제재를 가할 수도 있지만 사전에 원활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여 본부장은 “한류 콘텐츠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데, 지식재산권을 잘 보호하는 것도 통상당국의 중요한 임무 중의 하나”라며 “미국을 포함해서 중국, 아세안 등에서 우리의 지식재산권이 잘 보호될 수 있도록 FTA 이행을 철저히 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스트리밍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29일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32개국에서 넷플릭스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영화를 제외하고 TV 프로그램만 따로 집계할 경우에는 80개 이상의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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