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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한일 위안부 합의' 기시다 후미오, 일본 '100번째 총리'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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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발표했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당시 일본 외무상이 자민당의 새로운 총재로 선출됐다. 그는 다음달 임시 국회에서 차기 일본 총리로 확정될 예정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29일 자민당의 새로운 총재 선거 개표 결과 기시다 전 외무상이 27대 총재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기시다는 결선 투표에서 257표를 얻어 170표를 획득한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을 87표 차로 제쳤다.

기시다는 앞서 이날 열린 총재선거 1차 투표에서는 2위인 고노 담당상을 1표 차로 앞섰지만 과반 획득에 실패, 결선투표까지 치르게 됐다.

자민당 총재선거의 1차 투표는 국회의원과 일반 당원이 각각 382표를 행사하게 되지만 결선투표는 국회의원이 382표, 당원이 47표로 국회의원의 비중이 높아진다. 그런데 기시다는 1차 투표 때 고노에 비해 국회의원 표를 60표 더 얻어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기시다는 오는 30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자민당 총재 임기를 마치면서 그의 뒤를 잇는 자민당 총재로 취임하게 된다. 이후 10월 4일 소집 예정인 임시 국회에서 제100대 일본 총리에 오를 예정이다.

일본 의회의 중의원에서는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하고 있고, 참의원에서는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과반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자민당의 총재가 곧 총리로 선출될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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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시다 후미오 새 자민당 총재가 29일 도쿄에서 열린 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뒤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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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의 당선에는 자민당 주요 파벌의 지지를 고르게 받았던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고노에 대한 당내 견제 심리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자민당 총재 선거 구조가 여론보다는 국회의원의 의중을 더 중요하게 반영하고 있어 실제 일본 내 여론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고노는 여론조사 중 차기 총리 적합도 측면에서 줄곧 1위를 지켜왔다.

기시다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일선에서 활동하긴 했지만, 외교를 비롯한 대외 사안에서는 다소 온건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분류된다. 또 한국과 안보 협력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위안부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당시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아베 정권을 비롯해 이전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당장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 19를 포함해 올해 11월 중의원 선거, 내년 참의원 선거 등 국내 정치 일정도 연이어 예정되어 있어, 한국과 관계 개선에 나설 동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기시다는 할아버지인 기시다 마사키(岸田正記, 1895∼1961) 전 중의원 의원, 아버지 기시다 후미타케(岸田文武, 1926∼1992) 전 중의원 의원에 이은 3대 세습 정치인이다.

또 그는 자민당 파벌 중 하나인 고치카이(宏池會·국회의원 46명) 회장이다. 아베 정권에서는 방위상을 겸임하기도 했고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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